[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정부가 글로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표준화 로드맵을 가동한다. 중국 정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료·산업 등 7대 영역에 걸친 표준 체계를 조기에 구축해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국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산업 표준 체계 구축 가이드(2026년판)' 초안을 발표했다.
MIIT는 "BCI 표준 체계 구축과 효율적인 보급을 추진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했다"며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최종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견 수렴 기간은 내달 23일까지다.
BCI는 인간의 뇌와 외부 기계 사이에 상호작용 통로를 구축해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거나 장애인의 감각·운동 신경을 복원하는 기술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확정한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BCI를 6대 미래 전략 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국가적 육성에 나선 상태다.
MIIT는 제시한 BCI 표준 체계는 △기초·공통(용어 정의, 기준 아키텍처, 패러다임, 테스트 및 평가) △하드웨어(전극, 칩, 모듈, 핵심 장비 및 물리적 인터페이스 규격) △소프트웨어·알고리즘(범용 플랫폼, 인코딩/디코딩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데이터·통신(데이터 포맷, 저장, 실시간 통신, 다중모달 융합, 시각화) △제품·시스템(산업별 제품 규격) △산업 응용(산업 분야별 가이드) △안전·거버넌스(보안, 안전성, 윤리 심사 및 책임 소재) 등 7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산업 응용 분야의 경우 의료기기, 공업생산, 소비전자, 개인건강, 과학연구, 융합응용 등 6개 범주로 세분화됐다. 의료 분야에서는 뇌전증,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우울증 환자의 운동·감각·언어 기능 재건에 집중하고 △고위험 산업 현장 제어 △뇌파 게임 △몰입형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차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등으로 표준 적용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MIIT는 이번 가이드를 토대로 2028년까지 40건 이상의 BCI 기술 표준을 제·개정하고, 2030년까지 누적 80건 이상의 표준 연구·제정을 완료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국 내 BCI 생태계를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만들어질 국가 표준 인프라를 발판 삼아 뉴럴링크 대항마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대항마로는 브레인코(BrainCo), 뉴라클(Neuracle), 스테어메드(StairMed), 뉴로엑세스(NeuroXess) 등이 꼽히고 있다.
MIIT는 "현재 BCI 기술은 단순 연구를 넘어 산업화 및 대규모 응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표준 체계를 조속히 완비해 기술 혁신을 견인하고, 산업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