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G7 최초’ 캐나다 상용 SMR 현장 방문…안전·품질 체계 공유하며 전방위 협력 '시동'

캐나다 달링턴 SMR 현장서 '안전문화·시공 노하우' 체화
50년 원전 신뢰 지렛대 삼아 글로벌 생태계 협력 모색

 

[더구루=김예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주요 7개국(G7) 중 최초이자 서구권 최초의 상용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현장을 방문하며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 강화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글로벌 원전 시장의 주목을 받는 캐나다 달링턴 SMR 프로젝트의 공사 진척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지난 50년간 다져온 양국의 원자력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SMR 생태계 선점을 위한 동맹 관계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 시찰단은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파워 제너레이션(OPG)이 추진하는 달링턴 신규 원전 프로젝트(Darlington New Nuclear Project, DNNP) 현장을 찾았다. 온타리오주 보만빌(Bowmanville) 인근 미치 사기그 아니시나베(Michi Saagiig Anishinaabe) 원주민 전통 영토에 위치한 이곳은, 캐나다 최대 전력 공기업인 OPG가 주도하고 있다. GE버노바·히타치의 합작사인 GE히타치뉴클리어에너지(GEH)의 300MW급 SMR 모델 'BWRX-300'이 G7 국가 중 최초로 구축되는 무대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 세계 원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BWRX-300'의 실제 시공 진행 상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공식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된 이번 방문은 선진 원전의 안전문화 체화 및 현장 실무 역량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다. 초기 단계인 SMR 시장에서는 △인허가 △기자재 조달 △시공·품질관리를 아우르는 실전 경험이 곧 핵심 경쟁력인 만큼, 한수원 시찰단은 북미 최초의 메가 프로젝트 현장에서 안전·품질 관리 체계를 직접 체득했다.

 

앞서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는 지난해 4월 OPG의 SMR 건설 허가를 발급하며 그리드 스케일 SMR 개발을 공식 승인한 바 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원자로 건물의 뼈대가 되는 약 950톤 규모의 기초 매트(Basemat)가 35미터 깊이의 수직갱 바닥으로 안착했다. 총 4기의 BWRX-300 건설이 추진 중이다. 1호기 건설 비용은 공통 인프라를 포함해 77억 캐나다달러(약 7조 6800억원), 4기 전체 총예산은 209억 캐나다달러(약 21조원)에 달한다. 완공 시 1호기만으로도 약 30만 가구, 4기 완공 시 총 120만 가구에 청정 전력이 공급된다. 건설 기간 동안 연간 1만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프로젝트 지출의 80% 이상을 캐나다 기업에 할당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대단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와 중국 외 서구권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가장 앞선 건설 단계에 진입한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대형 중수로 방식과 달리 캐나다 최초의 발전용 경수로형 SMR이다. 모듈화와 오픈탑 건설 방식을 적용해 공기와 자재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OPG는 대형 원전 개보수 과정에서 쌓은 철저한 사전 훈련과 공급망 구축 노하우를 SMR 건설에 이식해 공기와 비용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캔두 에너지(Candu Energy)와 앳킨스레알리스(AtkinsRéalis) 등 캐나다 주요 에너지 기업 경영진이 한국의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양국은 반세기 동안 다져온 원자력 파트너십을 SMR 및 차세대 청정에너지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긴밀한 공조는 단순한 기자재 납품을 넘어 향후 확대될 글로벌 SMR 공급망에서 △제조 △운영 △유지·보수·정비(MRO)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전략'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가 달링턴 프로젝트를 자국 전력 공급에 국한하지 않고, 오는 2030년까지 SMR 배치 경험과 공급망 참여 기회를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인 만큼, 한수원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SMR 공급망 선점에 고삐를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SMR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현장 행보가 한수원의 해외 사업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공급망 연대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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