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니켈 기반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니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공급망으로 삼은 한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투자를 뒷받침 하기 위해 정책의 일관성도 함께 당부했다.
28일 인니 정부에 따르면, 엄태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참사관은 이 같은 건의사항을 최근 인니 정부 측에 전달했다.
한국 정부의 이번 요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환경에서 비롯됐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NMC, 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한국 기업들의 주력 상품인 니켈 기반 배터리는 친환경적이고 재활용성이 좋지만 정제·가공 과정에서 생산 비용이 높다. 한국 기업들이 인니 현지에서 니켈 배터리를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지 정부의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가 필수적인 셈이다.
이에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니 재무부 장관은 니켈 배터리 전기차에 대해 특별 지원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특별 지원책 중 하나로 전기차 구매시 정부가 부가가치세를 지원하는 ‘PPN DTP’ 제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인니를 동남아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니 현지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 그린파워’를 설립하고 니켈 배터리가 탑재된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인니 발레(Vale), 중국 GEM 등과 함께 술라웨시 BNSI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원자재·제련·배터리셀·완성차로 이어지는 벨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인니에 정책의 일관성도 당부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규제가 급변하면 원자재 수급과 자금 운용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인니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체제로 들어서면서 주요 전략 원자재 수출을 일원화하기 위해 국영 수출기업 ‘다난타라 수므베르다야 인도네시아’(DSI)를 설립했다. 이는 한국 철강 산업에 쓰이는 합금철 품목의 수출을 복잡하게 만들어 규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엄태호 참사관은 “인니 정부의 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확실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