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르마늄 수출통제 등 공급망 재편…"韓기업, 中정책 살펴보야"

중국, 세계 1차 금속 생산 91% 차지
한국, 중국 의존도 14.8%로 낮춰

 

[더구루=변수지 기자] 중국의 수출통제와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금속 게르마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한국은 게르마늄 수입의 중국 의존도를 낮췄으나 캐나다 편중이 심화되면서 공급망 다변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30일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이 발표한 ‘중국 금속 게르마늄 공급망 동향’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전 세계 1차 금속 게르마늄 생산량의 91%를 차지했다.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벨기에 유미코어에서 생산되며 캐나다와 일본 등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광섬유 통신, 적외선 광학, 항공우주 등에 사용되는 희귀금속이다. 단독 광상을 형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납·아연 광석이나 갈탄에서 부산물 형태로 생산되며 첨단산업에서 대체가 어려운 핵심 소재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게르마늄에 대한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3년 8월 금속 게르마늄과 이산화게르마늄 등 관련 품목에 수출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24년 12월에는 대미 수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11월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됐지만 미국 내 군사적 용도에 대한 수출 금지는 유지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일본의 군사적 용도를 대상으로 게르마늄을 포함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지난 6월 시행된 광산자원법 실시조례에서는 게르마늄을 36개 국가 전략성 광산자원 가운데 하나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조절과 채굴 주체 제한, 비축 등 관리 체계도 강화됐다.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게르마늄 가격은 올해 초 kg당 1만3550위안(약 278만원)에서 6월 중하순 2만3500위안(약 483만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7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이산화게르마늄 가격도 kg당 9200위안(약 189만원)에서 1만6500위안(약 339만원)으로 79.3% 올랐다.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은 구조적인 원료 부족이다. 중국 내 광산의 채굴 가능한 광석 품위가 낮아지고 환경 규제로 생산량이 제한되는 가운데 해외 원료 수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산업체들이 물량 출하를 줄이면서 외부 원료 구매에 의존하는 일부 제련소는 감산이나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수출 물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의 게르마늄 수출량은 2025년 약 11.3톤으로 전년 대비 약 5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량도 약 2.5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줄었다. 수출허가 심사 강화와 해외 수요처의 공급망 다변화, 중국 내 매점매석에 따른 현물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도 빠르게 낮아졌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S)에 따르면 한국의 게르마늄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9.3%에서 2025년 14.8%로 떨어졌다. 반면 캐나다산 비중은 70.7%까지 높아지며 최대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다만 공급망 다변화 효과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외 지역의 1차 게르마늄 생산능력은 연간 약 31톤 수준이다. 캐나다와 미국, 한국 등에서 추진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2029년까지 최대 95톤의 추가 생산능력이 개발될 경우 2030년 중국 외 지역의 생산 잠재력은 126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르마늄 공급 부족 규모는 연간 40~50톤, 내년에는 50~7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2029년 이전 해외 신규 프로젝트에서 추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10~30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정책 변화와 오는 11월 대미 수출통제 유예 종료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국산 게르마늄을 활용한 중간재나 완제품을 미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은 조달 경로와 최종 사용자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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