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과거 태국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의 주 추진기관 교체를 둘러싼 설계 결함 논란을 털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현지 군 당국이 제작사 귀책 사유를 공식 일축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둔 8000억원 규모 차세대 호위함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21일 태국 일간지 '나에우나(Naewna)' 등에 따르면 빠랏 라따나차이판 태국 해군준장 겸 대변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제20차 아세안 해군참모총장회의(ANCM) 현장에서 "푸미폰함 엔진 교체는 해군 조선창이 자체 수행하며 한국 조선사(한화오션)와는 관련이 없다"며 "한국 업체의 함정 설계 문제라는 주장 역시 현재로서는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라고 밝혔다.
푸미폰함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8년 태국 해군에 인도한 3700톤(t)급 최신예 스텔스 호위함이다. 지난 2024년 해외 임무를 수행하던 중 독일 MTU사가 제작한 주 추진 디젤 엔진의 부품 이상으로 운항이 셧다운(자동 정지)되고 내부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지난 2년간 정밀 조사를 거쳐 기존 엔진을 수리하는 대신 신품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태국 해군이 4억9000만 바트(약 190억원)를 들여 조만간 함정을 독에 입거시켜 엔진 2기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하자, 현지 일각에서는 건조사인 한화오션의 선체 설계에 결함이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태국 해군은 해당 함정 설계가 한국선급(KR) 인증을 획득해 국제 표준을 충족한 만큼 설계 문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군은 손상 원인을 선체가 아닌 독일산 엔진 자체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별도 전담 위원회를 통해 규명하고 있다. 함정 인수 이후 승조원 순환 배치로 인해 정비 지식이 유실되는 등 인적 과실(Human Error)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공학적 검증을 진행 중이다.
푸미폰함 엔진 고장 사태는 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도입 기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군은 유사한 결함 재발을 막고자 차기 호위함 기술규격서(TOR)의 안전·정비 요건을 대폭 보강했다. 제안요청서 수정과 기존 함정 수습에 행정력을 쏟으면서 과거 사업 초기 검토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태국 해군은 약 170억 바트(약 7700억원)를 투입하는 4000t급 신형 호위함 1척 조달 사업의 제안서 심사를 마쳤다. 현재 국방부 승인과 내각 심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보 2026년 7월 24일 참고 [단독] 한화오션, '4조' 태국 호위함 사실상 수주…특혜 의혹에 태국 해군 "제출 서류·조건만 심사">
한화오션은 기존 함정 운용 연속성을 내세운 4000t급 모델 'OCEAN-40F'를 앞세워 HD현대중공업 등과 경쟁을 펼쳤다. 오는 2037년까지 예정된 후속함 3척 도입까지 더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약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