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K푸드] 해외 매출 50% 벽 깼다…CJ제일제당, 해외 17개국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 34개 생산시설…'현지 생산·유통' 체제 전환
美 수폴스·헝가리 신공장 건설…유럽·북미 공급망
해외 매출 5.9조…만두 성공 공식에 햇반·치킨 이식

[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7개국에 현지 생산 인프라를 전격 구축하며 글로벌 K-푸드 시장 주도권을 꽉 잡았다. 해외 식품 사업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속도를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북미 시장을 사로잡은 '비비고 만두'와 '햇반'을 쌍두마차로 삼아 현지 생산 기반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전 세계 17개국에 약 34개 생산 사업장을 가동하며 권역별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국내 생산 후 수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를 결합한 전진기지 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이다. 만두, 햇반(P-라이스), K-소스, 치킨, 김치, 김, 누들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수요가 폭발하는 거점에 공장을 선제 배치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최대 거점인 미주 지역에서는 현재 20개 거점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를 인수하며 현지 유통망을 단숨에 끌어안은 CJ제일제당은 약 7000억원을 투입해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면 북미 전역에 안정적인 물류·생산 구조가 완성된다.

 

유럽 시장 공략 역시 현지 생산 거점 확보가 핵심이다. 기존 독일 냉동식품 업체 마인프로스트 공장에 더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버르사니에 1000억원을 투자, 11만 5000㎡ 규모의 유럽 K-푸드 신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공장이 가동되면 비비고 만두를 시작으로 치킨 생산라인까지 확충해 유럽 27개국을 아우르는 공급망을 안착시킬 계획이다. 미국에서 입증된 '현지 생산→대형 유통망 진입→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성공 공식을 유럽에 그대로 이식하는 셈이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현지 생산과 '국가 간 생산→수출(C2C)' 투트랙 전략으로 움직인다.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베트남 내수는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 유럽, 호주 등으로 제품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맡았다.

 

일본에서는 치바현 키사라즈시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대표 제품인 '비비고 만두교자'는 현지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연간 1조1000억원 규모의 일본 냉동만두 시장을 매섭게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태국 생산기지를 활용해 유럽 시장에 최초로 할랄 인증 '비비고 냉동치킨'을 선보이는 등 20억명이 넘는 무슬림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선제적 인프라 투자는 실적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은 5조9247억원으로 전체 식품 매출의 51%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역시 미주 지역에서 만두와 햇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9%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1조5072억원을 달성했다.

 

고환율과 고유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17개국 글로벌 인프라는 핵심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원재료의 현지 조달과 생산 체제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유연한 공급망이 수익성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에서 만두 외에도 롤, 가공밥, 치킨, 김치, K-소스 등 다양한 GSP 카테고리를 꾸준히 육성해왔다"며 "17개국 해외 생산 거점을 통해 주요 원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현지 생산 방식으로 물류비용을 낮추면서 한층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둔 헝가리 공장과 내년 완공될 미국 사우스다코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한층 고도화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K-푸드 수요를 적기에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 픽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