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베팅…평가액 8500억·2000억 규모

6월 상장 때 공모 물량 배정 받아
주가 부진에도 월가 낙관론 여전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6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6월 말일 기준 스페이스X 지분을 350만주, 80만주씩 보유 중이다. 지분 평가액은 각각 5억9800만 달러(약 8500억원), 1억37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두 기관은 해외 운용 네트워크를 통해 공모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사상 최대 규모 IPO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공모가는 135달러로, 조달액은 750억 달러(약 110조원)에 달했다. 상장 직후 이 회사의 주가가 2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13일 현재 141.29달러로 고점 대비 30% 낮아진 상태다.

 

다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스페이스X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의 정체성인 우주 사업보다도 자회사인 XAI가 주도하는 AI 사업이 한동안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잉여 컴퓨팅 자원을 구글, 앤트로픽 등 AI 연구소에 임대해 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스타링크 같은 기존 우주사업보다 AI 사업을 향후 주가 재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JP모건도 목표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스페이스X가 높은 수준의 수직계열화와 빠른 AI 기술 발전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기존 예상보다 1년 빠른 2030년에 매출 1조 달러(약 142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이다. 재사용 로켓 기술을 상용화하며 우주 운송 비용을 크게 낮췄다. 팰컨9 로켓 발사와 저궤도 위성망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수천 기의 위성을 운영하며 위성 인터넷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올해 초에는 AI 기업 xAI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AI로까지 넓혔다.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처리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 매출 78억 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1억4300만 달러(약 2000억원), 순손실은 5억41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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