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니트리 제작' 휴머노이드, 폴란드 군사시설 등장 '논란'

폴란드 해군, 퍼레이드 홍보 위해 G1 군항 반입…논란 일자 영상 삭제
국방차관 "누군가 주의 부족" 질타…해군 "제한구역·민감정보 접근 없어" 해명

[더구루=정예린 기자] 카메라와 센서 등 데이터 수집 장치를 탑재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폴란드 해군 기지 내부에 반입되며 안보 취약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동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산 통신·전자 장비에 대한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과 맞물려 군 당국의 안일한 보안 통제 시스템을 향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해군은 북서부 시비노우이시치에 군항에서 국군의 날 해상 퍼레이드 홍보 영상을 촬영하며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제조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동원했다. 소셜 미디어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할 목적으로 민간이 소유한 기기를 부대 안에 들여보냈으나, 안보 취약성을 지적하는 논란이 일자 해군은 몇 시간 만에 공식 계정에서 영상을 자진 삭제했다.

 

현재 주요 동유럽 국가들은 자국 내 반입된 외국산 장비를 통한 중국의 정보 탈취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폴란드 정부 역시 첨단 센서와 통신 시스템을 갖춘 중국산 스마트 차량이 군사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올해 초부터 보호 군사시설 내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보안 구역 내 정보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근 것이다.

 

군 당국이 중국산 차량 반입은 엄격히 통제하면서 정작 정교한 데이터 수집 능력을 갖춘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촬영을 허용한 것을 두고 자체 보안망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사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중국 방위산업과의 연계를 이유로 지난 6월 미국 국방부의 잠재적 이중 용도 제품 생산 기업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며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군 측은 평소 군사 채널을 접하지 않는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였다고 해명했다. 촬영 장소 또한 이전부터 언론에 공개된 부두로 한정했으며, 대중의 빗발치는 추측성 여론을 고려해 영상을 내렸다고 선을 그었다.

 

그제고시 레반도프스키 제8해안방어전단 대변인은 "로봇은 군부대 내부를 돌아다니지 않았고 사전에 지정된 공개 장소에서만 켜졌다"며 "보호 대상 정보나 제한 구역에는 접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층도 실무진의 안일한 판단과 보안 프로토콜 누수를 인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중의 눈길을 끄는 홍보 전략이라도 국가 안보를 위한 예방 조치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체자리 톰치크 국방부 차관은 "특정 사례 자체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다만 누군가 분명히 주의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폴란드 해군 군항에 등장한 유니트리의 G1은 키 132㎝에 왼쪽 손목시계와 백팩을 착용한 외형이 특징이며 현지에서 '에드워드 바르초키'라는 이름의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과거 폴란드 의회에 초청받아 인공지능 관련 행사에 참석했으며, 지난 4월 바르샤바 도심에서 멧돼지 무리를 뒤쫓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38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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