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美 증권거래위에 사업보고서 제출…원전 이용률 최저

영업손실 1조2765억원…2008년 이후 최저치
냉난방 수요 감소·원전 이용률 위축·설비 투자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19년 사업보고서'를 냈다. 원전 이용률 최저 수준을 기록, 영업손실은 1년 사이 510% 이상 증가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19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9조1728억원으로 전년(60조6276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2018년 2080억원에서 지난해 1조2765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위기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던 2008년(-2조7981억원) 이후 최저치다.

 

전력 수요가 줄며 전기판매수익은 쪼그라들었다. 작년 전력 판매량은 2018년 대비 1.1% 줄어든 5억2049만㎿h에 그쳤다. 여름과 겨울철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며 냉·난방 수요가 감소해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전력 수요가 반짝 오른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원전 이용률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2016년 79.7%를 넘어섰던 원전 이용률은 지난해 70.6%로 떨어졌다.

 

신규 원전 건설을 비롯해 설비 투자 증가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고리 원전 4호기 준공 등으로 발전 부문 상각비는 2000억원, 송·배전 부문 상각비는 3000억원 증가했다.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원전 해체 비용 상승 등으로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 비용은 71% 상승했다.

 

한편, 한전은 1994년 국내 기업 중 포항제철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지난달 29일 기준 주당 9.72달러(약 1만1800원)로 거래가 마감됐다. 전날 대비 0.6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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