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구리 제련소 가동 중단…공급 차질에 구리값 또 '들썩'

보일러 누출로 수주간 가동 중단…구리 공급 우려 확대

 

[더구루=변수지 기자]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형 구리 제련소의 가동 중단으로 출하가 지연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으로 구리 물량이 몰리며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인니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생산된 광석을 처리하는 그레식 제련소가 보일러 누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구리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식 제련소는 지난 8일 설비 고장으로 가동을 멈췄다. 그레식에서 생산된 구리를 구매한 업체들은 설비 점검과 수리로 수주간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식 제련소 운영사인 스멜팅은 일본 비철금속·소재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즈와 프리포트 인도네시아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프리포트 인도네시아는 미국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과 인니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프리포트의 예비 점검 결과 그레식 제련소 수리는 다음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포트는 공급 차질을 줄이기 위해 자체 운영하는 마냐르 제련소의 재가동 시점도 앞당길 계획이다. 당초 9월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선적 일정을 조정해 이달 말 가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가동 중단은 글로벌 구리 공급 여건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최근 구리 물량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된 데 이어 중국으로 향하는 물량도 늘면서 다른 지역에서 즉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공급 압박이 커지면서 LME 구리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물 가격이 장기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단기 공급 부족 신호도 강해지고 있다. 근월물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 같은 수급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니 그라스버그 광산은 지난해 토사 유입 이후 일부 생산을 재개했지만 복구 작업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그레식 제련소 수리나 마냐르 제련소 재가동이 지연될 경우 인니산 구리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도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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