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 CATL)가 내년에 전고체배터리(SSB) 시범생산에 착수한다. 경쟁사인 중국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신규 특허 6건을 공개하며 2027년에 전고체배터리 생산 시범 가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의식해 CATL 역시 2027년 소량 생산 목표를 공식화했다.
전고체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CATL과 BYD 모두 내년에는 전고체배터리가 연구실 단계를 벗어나 생산 라인에 투입될 것이라고 주장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11일 CATL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2027년 전고체배터리의 소량 시범생산 계획을 재확인했다. 고부가가치 수요처인 전기차(EV)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겨냥해 양산 시기를 구체화했다.
CATL은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자사가 전고체배터리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전고체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뤘다"며 "2027년에 소규모 시범 생산 라인을 구축해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 경영진은 전고체 기술 준비도가 총 9단계 중 현재 4단계 수준이라고 밝히며, 상용화를 위한 핵심 로드맵도 제시했다. CATL은 내년에 기술 수준을 7~8단계로 끌어올려 최초의 소량 파일럿 생산 시작하고, 2030년에 대량 양산 및 본격적인 시장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전고체배터리 연구·개발(R&D)팀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린 CATL은 20암페어(Ah) 제품의 샘플 제작 단계에 진입하고 잠재 고객사와 테스트를 추진해왔다. 당시 우카이 수석과학자는 "CATL의 전고체배터리 기술 준비 수준(TRL) 수준은 1~9점 중 4점 수준"이라며 "2027년에 7~8점으로 끌어올려 시범 생산과 실제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 2025년 11월 23일자 참고 : CATL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소량 생산 돌입">
CATL은 경쟁사인 삼성SDI나 토요타 등과 비교했을 때 대규모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했으나, 실험실 수준의 시제품을 대량 생산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따르는 높은 기술적·비용적 장벽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중화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라고 예측했다.
로빈 쩡(Robin Zeng) CATL 회장은 그동안 기술 성숙도와 비용 문제를 고려할 때 100만대 규모의 완전한 대량 양산과 대중화는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본보 2026년 6월 17일자 참고 : CATL 수장 "전고체 배터리 대량 생산 2030년 이전 어려워">
쩡 회장은 지난 6월 현지 뉴스 포털 시나차이징(新浪财经, Sina Fianace)과의 인터뷰에서 "실험실에서 만드는 샘플조차도 내부가 다 틀어져 있다"며 "설령 실험실 단위에서 개발에 성공했더라도 실제 양산품을 제작할 때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상상하는 것만큼 완벽한 성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고체배터리는 용량 증대, 무게 감소, 열폭주 방지 효과가 있어 전기차의 '성배'로 불린다. 가연성 액체가 없어 열폭주 와 화재 위험이 원천 차단되며, 부품과 냉각 장치를 줄여 배터리 무게를 낮추고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기존 대비 높은 제조 단가와, 고체 내부에서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가 느려 발생하는 출력 저하 문제 등이 해결과제다.
한편, 국내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도 10년 이상 연구해온 전고체 배터리가 연구실 단계를 벗어나 공장 검증 단계에 진입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027년~2029년 양산을 목표로 시범생산 라인을 가동 및 구축 중이다. <본보 2026년 8월 6일자 참고 : 삼성SDI·SK온,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성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