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이란과 미국이 협상 재개 조건을 두고 맞서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합의 위반 시정을 요구하며 직접 협상을 거부하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며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로 마련을 위한 협상이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는 선을 그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이 지난 6월 체결된 임시 평화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재개방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미군 철수 △이란 제재 해제 △동결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부분적으로만 협상하고 있다”며 “이란의 높은 물가와 자금난이 협상 태도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경제난이 심화될수록 이란이 협상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중앙은행에 따르면 최근 이란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에 달했다.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중동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아람코 지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사우디 당국은 “해당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협상 지연으로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84달러(약 12만원)를 웃돌며 최근 3거래일간 5% 넘게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79달러(약 11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