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감사원 "한화 장갑차 도입사업 투명성 적절" 결론…납품 대금 지연은 개선 권고

전반적인 입찰 과정 거버넌스 및 정책 요건 준수…"공정성·윤리적 지침 적절"

 

[더구루=길소연 기자] 호주 감사원(ANAO)이 호주 국방부의 랜드 400 3단계(LAND 400 Phase 3) 사업 감사 보고서를 통해 조달 과정이 전반적으로 규정에 부합했으며 공정성과 윤리적 지침이 적절하게 관리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반적인 조달 관리와 기술적 위험 관리 및 계약 대금 적기 지급 등은 부분적으로만 효과적이었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권고했다.

 

10일 호주 국방전문 매거진 오스트레일리아 디펜스 매거진(Australian Defence Magazine, ADM)에 따르면 호주 감사원은 70억 호주 달러(약 7조원) 규모의 랜드 400 3단계 사업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레드백 보병전투차(IFV) 조달 과정이 관련 지침과 윤리적 요구 사항이 대체로 잘 준수돼 공정하게 관리됐음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랜드 400 3단계 사업의 입찰 과정은 조달 요건을 전반적으로 준수했다"며 "프로젝트 차원에서 요구되는 공정성과 윤리적 지침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3년 3조 1600억원 규모로 계약한 129대의 레드백 장갑차 도입 사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감사는 최종 선정된 기종이 국방부의 요구 사항을 가장 잘 충족하며 최적의 '가치(Value for Money)'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존 계획을 수정해 '검증된 기종' 대신 '개발이 진행 중인 기종'을 도입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기술 및 일정 위험이 증가하고, 납품 대금 지연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국방부는 당초 높은 기술적 준비 태세를 갖춘 플랫폼을 추구해 확인된 전력 격차를 해소하려던 의도에서 벗어나, 통합 및 일정 위험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키는 개발 중심의 조달 방식을 추진했다"며 "이러한 위험은 정부에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으며, 입찰 평가 및 계약 결정에도 일관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가 요구한 통합 요건과, 해당 차량의 특성과 규모에 맞춰 성숙도와 검증이 부족한 설계 솔루션을 채택한 것은 국방부가 계획대로 전력을 제공하는 데 차질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차량의 기동성과 살상 능력과 관련된 매우 높은 기술적 위험 요소가 해결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숙한 플랫폼을 도입하려 했으나 입찰 과정에서 개발 단계인 무기체계를 획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플랫폼과의 통합, 일정 관리 측면의 리스크가 커졌지만 정부에 명확히 알리지 않았고, 입찰 평가와 계약 결정 과정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장갑차의 기동성과 화력 성능과 관련한 기술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촉박한 납품 일정으로 인해 주요 마일스톤 달성 전에 문제를 파악하고 시험하며 해결할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정부에 제공하는 자문을 강화하고,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도 기한 내 이뤄지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호주 국방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법인(HDA)에 대한 대금 지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연체 이자가 발생했다. <본보 2026년 4월 2일자 참고 : [단독] 호주 국방부, 한화에어로 레드백 납품 대금 떼먹을 심산?…현지 감사원은 일정 연기도 '우려'>

 

호주 국방부는 감사원의 권고를 모두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국방부는 "감사원 보고서에서 지적된 매우 높은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고, 이러한 위험성은 프로젝트를 통해 완화 조치될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부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최상의 역량과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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