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장금상선의 유조선 사업 계열사인 장금마리타임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예측하고 단행한 7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VLCC) 선제적 투자가 초대박을 터뜨렸다. 해협 안쪽 위험 지역에 선박을 배치하는 '셔틀 서비스'를 통해 일일 운임 51만 달러(약 7억2000만원)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초고수익을 확보했다.
전쟁 발발 전 글로벌 시장에서 중고 유조선단을 대거 매입해 걸프만 일대에 가용 선박을 선제적으로 배치, 과감한 베팅을 실행한 장금마리타임의 전략이 돋보인다.
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이달 중순 29만 9940DWT급 VLCC '앙골라 프로스페리티(Angola Prosperity, 2021년 건조)'호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화물을 중동 걸프에서 선적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번 계약의 시간용선 환산운임(TCE) 하루 운임은 51만 604달러(약 7억2700만원)로 평가됐다. 이는 올해 체결된 VLCC 스팟 계약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VLCC 스팟 시장에서 운임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지속 상승해왔다. 지난 3월 42만9000달러 수준이던 운임은 4개월 만에 8만1604달러(약 1억1600만원)가 올랐다. <본보 2026년 3월 5일자 참고 : 호르무즈 봉쇄 후폭풍…GS칼텍스, VLCC 스팟 운임 '사상 최고치' 日 42만9000달러 계약>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됨에 따라 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꺼리고, 운항 가능한 선박이 감소하면서 중동 항로 운임은 다른 지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장금마리타임은 이러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정학적 위기를 영리하게 활용해 글로벌 원유 운송 시장의 핵심 '키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한되면서 해협 안쪽에서 원유를 선적해 밖으로 빼내는 셔틀 서비스와 부유식 원유저장소 수요를 정확히 겨냥해 막대한 운임 프리미엄을 확보했다.
장금마리타임이 선제적 투자가 전쟁 후 빛을 발한 것으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임 폭등 속에서 엄청난 반사이익을 거두며 대규모 유조선 투자는 '신의 한 수'로 적중했다.
장금마리타임은 이란 전쟁 발발 전 약 70억 달러(약10조원)를 과감하게 투자해 전 세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약 10%를 확보하는 공격적인 선단 확장 전략을 펼쳤다. <본보 2026년 7월 29일자 참고 : 장금마리타임·MSC, VLCC 선단 확장…글로벌 유조선 시장 지배력 강화>
장금상선은 MSC와 유조선 공동 운영 협력을 추진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SC는 장금상선을 발판 삼아 유조선 시장에 최초 진입하고, 장금상선은 MSC의 투자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금상선은 지난 2월 MSC와 장금마리타임 지분 5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MSC는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하며, 금액은 약 7350억원이다.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정태선 장금상선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이사와 MSC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며, 공동 경영권을 행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