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 단체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타 지역 유사 조치 나올 수도"

UN·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서한 전달
“국제 해운·세계 무역 불확실성 우려”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제해운회의소(ICS)와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 세계해운협의회(WSC) 등 해운 단체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가 다른 해상 지역에 대한 요금 부과로 이어져 국제 해운과 세계 무역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해운 단체들은 5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과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유엔과 IMO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모든 강제적 통행료나 운항 수수료 부과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통행료 부과는 국제 해협 항행을 규율하는 국제법적 틀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협에 대한 통행료 선례가 만들어지면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조치가 도입되는 것을 막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이는 국제 해운과 세계 무역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8개 해운 단체는 “지역 안보와 분쟁 해결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항행의 권리가 침해되거나 더 광범위한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제를 강화해왔다. 특히 상선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통과시 이란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데 이어 영구적인 통행료 부과와 의무 보험 가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해협을 건너는 화물에 대해 2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걸프 지역 우방국들의 철회 요구에 무산된 바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60일간의 임시 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60일 동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는 어떤 통행료나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양측은 협정 체결 후 30일 이내에 이란이 해협 곳곳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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