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를 상대로 유럽 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양사 간 기술 분쟁 전선이 유럽으로 확대됐다. 중국 현지 행정소송과 병행해 유럽 시장에서 법적 제재력을 확보하고 차체 강판 분야 지식재산권(IP) 주도권을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유럽 통합특허법원(Unified Patent Court·UPC)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독일 뒤셀도르프 지역 분원에 △니오 도이칠란트 △니오 네덜란드 △니오 넥스트에브 유럽 홀딩 등 니오의 유럽 자회사 3곳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접수했다. 해당 소송은 서면 심리 단계에 진입해 정식 심리를 앞두고 있다.
소송 대상인 쟁점 특허는 '우수한 충격 성능을 갖는 핫스탬핑 도금 강판, 핫스탬핑 성형 부품 및 그 제조 방법(특허번호 EP3561142)'이다.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한 뒤 급속 냉각해 강도를 극대화하는 열간성형강판(HPF) 소재 관련 기술로, 전기차 차체 A필러와 B필러 등 주요 안전 구조물 경량화와 충돌 안전성 확보에 적용된다.
포스코가 소를 제기한 UPC는 단 한 번의 판결로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 전체에서 동시 효력을 발휘하는 일괄 재판 체계다. 승소 판결을 확보할 경우 유럽 현지에서 유통·판매되는 니오 전기차에 대해 즉각적인 판매 금지 명령과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 강력한 제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럽 소송은 중국에서 진행 중인 특허 분쟁의 연장선이다. 포스코는 지난 2024년 5월 중국 쑤저우시 중급인민법원에 니오를 상대로 자사 HPF 특허 3건에 대한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니오는 일본제철·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사들과 연합해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포스코 특허 3건에 대한 무효 심판을 청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CNIPA는 지난 1월 포스코 특허 중 '열간성형 부품 및 제조방법(특허번호 ZL201980078903.2)'에 대해 전부 무효 결정을 내렸다. 함께 청구된 '박리 저항성이 우수한 HPF 성형 부품 및 제조방법(ZL201580010470.9)'과 '열간성형 후 스탬핑 특성이 우수한 도금강판 및 열간성형 부품 제조방법(ZL201980084549.4)'은 일부 유효 판정을 받았다. 포스코는 이에 불복해 지난 4월 베이징 지식재산법원에 무효심결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현지 행정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2024년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고, CNIPA로부터 유효로 인정받은 특허를 토대로 지난 4월 쑤저우시 중급인민법원에 니오를 상대로 추가 특허 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본보 2026년 3월 20일 참고 [단독] 포스코 중국 특허 분쟁 '일진일퇴'…니오·일본제철 등 연합 공격 불구 IP 방어 ‘총력'>
포스코 관계자는 "당사는 중국에서 니오 등이 제기한 무효 심판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주요 청구항을 유효로 유지시켰으며, 유효로 인정된 주요 청구항을 활용해 지난 4월 중국에서 니오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며 "니오에게 패배해 유럽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는 최근 미국과 중국 HPF IP 분쟁에서 잇달아 승리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이 독점하던 HPF 특허 시장에 당사가 새롭게 부상함으로써 시장 경쟁이 촉진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등의 순기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