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킹 우려에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 수입 금지 검토

미 당국, 중국산 핵심 부품 규제안 마련
악성코드·데이터 탈취 우려…비중국 업체 주가 급등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이 중국산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의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악성코드 설치와 데이터 탈취 가능성을 차단해 AI 인프라 보안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일부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신규 광트랜시버 모델이 포함됐다. 광트랜시버는 AI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학습시키는 GPU 사이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

 

알파벳과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내 GPU를 고속으로 연결하기 위해 해당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AI 연산 수요에 대응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정부는 AI 경쟁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를 핵심 인프라로 보고 중국산 부품을 통한 악성코드 설치와 내부 데이터 탈취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미국 통신사 네트워크가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간접적으로 연결되면서 중국계 해커 집단의 침입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사와 데이터센터 간 연결이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아 보안 사각지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본보 2026년 8월 5일자 참고 "데이터센터가 중국 해킹 통로였다"…美 의회, 통신망 보안 허점 지적>

 

규제가 시행되면 세계 최대 광트랜시버 공급업체인 중국 중지이노라이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지이노라이트는 올해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부 연계 기업 명단에 포함됐지만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청두에 본사를 둔 광통신 부품업체 이옵토링크 테크놀로지도 글로벌 시장에 광트랜시버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공급 제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중국권 광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는 4일(현지시간) 약 20% 올랐고 코히런트도 16% 이상 급등했다. 노키아는 장중 최대 7.7%, 시에나는 9.3%, 시스코는 5% 상승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시에나와 시스코, 노키아가 간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규제는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 장비를 대상으로 하지만, 이들 업체는 데이터센터 간 연결과 도시·장거리 통신망 사업에 더 집중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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