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케이웨이브미디어(K Wave Media, 이하 KWM)가 국내 반도체 소재기업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컴퓨팅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 AI 인프라와 지능형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의 첫 실행 단계다.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지 약 2주 만에 내놓은 전략적 승부수다.
KWM은 4일(현지시간) 비공개 한국 반도체 소재기업의 주주들과 지배지분 인수를 위한 독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OI에 따라 KWM은 실사와 최종 계약 체결, 자금조달, 규제당국 승인 등을 전제로 대상기업 지분 50%에 1주를 더해 인수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4주간 실사를 진행해 이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말 거래를 종결하는 것이 목표다.
인수 대상기업은 반도체 및 관련 전자부품 생산에 쓰이는 첨단소재·특수화학물질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독자적인 공정기술과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국내외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한국 비상장기업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감사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과 함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순이익률도 동반 개선됐다고 KWM 측은 설명했다.
KWM 경영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안정적 운영 사업과 검증된 수익성은 물론,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참여와 글로벌 고객사와의 관계, 장기 AI 인프라 수요 노출 효과까지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인접 반도체·AI 인프라 분야로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KWM은 나스닥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다가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회사가 자본총계를 2200만달러(약 325억원) 규모로 돌려세우고 부채를 77%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했고, 이에 나스닥은 상장 유지에 필요한 추가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맞물려 AI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온 만큼, 이번 LOI 체결은 그 첫 결실인 셈이다.
이번 대상기업 인수는 KWM의 장기 AI 전환 전략에서 첫 전략적 인수다. KWM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통합 AI 밸류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전략적 적합성과 재무 규율을 기준으로 추가 인수·투자·제휴 기회를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우(Ted Kim) KW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독점 LOI 체결은 KWM이 통합 AI 인프라·지능형 시스템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인수는 KWM의 AI 인프라 사업을 위한 강력한 전략적 기반이자, 향후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추가 기회를 추진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