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지출 부담이 부각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최대 8.8%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 매출이 78억 달러(약 11조원)라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8억1000만 달러(약 9조7000억원)를 약 15%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손실은 9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24센트 손실보다 적었다. AI 사업의 영업손실도 12억6000만 달러(약 2조원)로 예상치인 23억9000만 달러(약 3조4000억원)를 밑돌았다.
다만 호실적에도 대규모 투자 부담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스페이스X의 2분기 자본지출은 약 184억 달러(약 26조원)로 급증했으며 회사는 3분기와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지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최대 8.8%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기업 xAI와 합병한 이후 AI와 우주 사업을 결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을 활용해 우주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궤도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AI 사업의 수익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3분기 들어 67억 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글과 앤트로픽 등과는 기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력 수익원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2분기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219만명을 밑돌았다. 스타링크는 현재 스페이스X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부문으로, 회사는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 개발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에 대해서도 "약 1년 뒤 하루 최소 한 차례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운항 횟수를 늘리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성장 기대와 별개로 단기 주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비가 당분간 지속되는 데다 오는 6일(현지시간) 1000억 달러(약 143조원)가 넘는 기존 주주 보유 주식의 매각 제한도 해제될 예정이다. 매출 성장과 AI 사업 손실 축소에도 투자 부담과 기존 주주의 잠재 매물이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