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웰푸드 카자흐스탄법인 롯데라하트JSC(Lotte Rakhat JSC, 이하 라하트JSC)가 할랄 인증 제품을 기반으로 걸프 국가(GCC)와 코카서스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집중됐던 수출 지역을 페르시아만 연안까지 넓혀 20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무슬림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4일 라하트JSC의 지난해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페르시아만 연안 걸프 국가와 코카서스 지역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중국, 몽골, 아프가니스탄, 독일 등에 제품을 공급 중으로, 수출 지역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기존 시장을 넘어 페르시아만 연안으로 타깃을 넓히는 배경에는 탄탄한 할랄 포트폴리오가 있다. 라하트JSC는 전체 생산 제품 중 250여 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확보한 상태다. 초콜릿과 캔디, 카라멜, 비스킷, 웨이퍼 등 주력 라인업 대부분이 할랄 기준을 충족, 중동·코카서스 시장 진입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세계 할랄 식품 시장은 20억 무슬림 인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 시장이다. 특히 걸프 지역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면서 구매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혀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할랄 인증을 바탕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지역으로 통한다.
생산 인프라도 갖췄다. 라하트JSC는 현지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t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카자흐스탄을 거점 삼아 러시아·중앙아시아에 이어 걸프 지역까지 판매망을 넓히면서 생산·물류 효율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라하트JSC는 지난해 무설탕 '제로(ZERO)' 제품군을 출시하고, 웨이퍼 제품군을 확대했다. 옥수수 스낵 생산에도 투자하면서 기존 초콜릿·비스킷 중심 제품 구성을 다각화했다.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제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수출 시장별 소비 특성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라하트JSC의 지난해 매출은 1064억 텡게(약 32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17% 늘었다. 대표 품목인 초콜릿 매출이 585억 텡게(약 1760억원)로 가장 컸고 비스킷 213억 텡게(약 640억원), 캔디 144억 텡게(약 4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다. 코코아 원두를 비롯한 글로벌 원재료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든 49억6000만 텡게(약 150억원)에 그쳤다.
라하트JSC는 롯데웰푸드가 지분 95.57%를 보유한 핵심 해외 법인이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8년 해외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라하트JSC를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을 넘어 걸프·코카서스까지 수출 반경을 넓히면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