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속에서도 서울 지역의 고가 주택 거래 비중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과 초고가 주택 보유세 인상을 앞두고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자산가들의 급매물이 대거 소화된 영향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0·15 대책의 영향으로 15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21.1%, 2월 18.9%, 3월 16.6%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양도세 중과 시점이 임박한 4월 24.2%로 올라선 데 이어 5월에는 전체 거래(8779건)의 27.9%인 2446건에 달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시장 역시 세금 유예 시한을 앞두고 거래량이 늘어났다. 지난 3월 156건에 그쳤던 거래량은 4월 442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5월에는 514건까지 확대됐다. 30억원 초과 거래 비중도 3월 2.84%에서 5월 5.9%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0억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 거래도 4월 3건에서 5월 7건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거래 급증은 5월 10일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 '중과 배제 막차' 혜택을 받으려는 매물이 시장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무주택 매수자에 한해 기존 전세 계약 기간 동안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주면서 매수 기반이 확보된 점도 막판 거래를 자극했다.
여기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뿐 아니라 향후 보유세 부담 및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강화를 우려한 일부 1주택자들까지 매도 대열에 동참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지난 3월 83.4%까지 증가했던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5월 들어 72.1%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9억원 이하 거래 비중도 3월 55.1%까지 늘었다가 4월 48.9%, 5월에는 44.1%로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