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제기된 외국인 근로자 임금 삭감 및 계약 서명 강요 논란과 관련해 국제인권단체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개편된 임금 체계가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 정착과 총 보상 증대를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하는 한편, 소통 과정에서의 미흡함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식비 무상 제공 등 전향적인 처우 개선책을 제시했다.
30일 HD현대중공업이 국제인권단체 '비즈니스및인권센터(BHRRC)'에 전달한 공식 답변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금 체계 개편이 이들의 장기 고용 확립과 지역 사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기본급 중심 구조에서 성과급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포함한 '종합 보상 체계(Total Rewards)'로 전환함에 따라, 회사 측의 총 지출액이 늘어나 외국인 근로자의 전체 평균 보상 수준 역시 상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계약 서명 과정에서 불거진 강요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비자 및 고용 규정 등 행정 절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발언이 부적절하게 전달되었을 수 있으나, 특정 계약 서명을 강제할 의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보상 체계로의 전환은 전적으로 근로자 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달려 있으며, 제도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근로자의 모국어로 추가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임금 개편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식비 부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도 내놓았다. 회사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삼시 세끼(조·중·석식)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전에 근로자가 부담했던 식비 전액을 환급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측의 해명 및 대책 발표는 최근 노동계와 직고용 이주노동자들의 집단 반발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직고용 이주노동자 1600여 명을 대상으로 기본급을 17만~20만 원가량 줄이는 대신 고정연장근로수당 및 성과차등임금제를 도입하는 개편안을 추진했다.
이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등 노동계는 기본급 삭감으로 통상시급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저성과자 계약 해지 위험과 성과급 차별 지적 등을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날달부터 시작된 잇따른 집회 끝에 지난 5일 정문 앞 공동행동에는 1000여 명의 노동자가 결집했으며, 이 과정에서 스리랑카·베트남·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 200여 명이 금속노조에 집단 가입하는 등 갈등이 격화된 바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 18일에도 LNG 운반선 화물창에서 작업 중이던 20대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 및 근로 환경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더욱 고조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