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이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초기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대규모 양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가 경쟁력과 저온 성능을 내세운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실제 상용화 성과를 입증, 시장 판도를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CATL에 따르면 레오 우(Leo Wu) 유럽 기술 디렉터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다양한 화학 조성에 걸친 저장 자산 최적화' 웨비나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 성공을 뒷받침할 3대 영역에 대한 CATL의 준비 현황을 공개했다. 그는 공급망 준비 상태와 제조 인프라 확충, 실제 환경에서의 전체 시스템 검증 영역에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CATL은 최우선 과제인 소재 조달 안정을 위해 통합 공급망 생태계를 가동, 1만 톤(t) 이상의 양극재 및 음극재 분말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제조 설비 확충을 위해 푸젠성 푸딩 기지에 6억5000만 유로를 투입해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산둥성 지닝에 160GWh 규모의 대형 인프라 추가 조성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의 장기 신뢰성을 확인하는 전체 시스템 검증 절차도 모두 통과했다. 단일 배터리 셀 단위의 테스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실제 운영 시나리오를 가정한 ESS 풀시스템 실증을 완료해 내구성과 성능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대규모 양산 인프라와 기술 검증 데이터는 실제 대형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CATL은 최근 유럽 신재생 에너지 통합 업체 알펜(Alfen)과 양해각서를 맺고 내년부터 네덜란드를 비롯한 서유럽 지역에 5GWh 규모의 나트륨 ESS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2일 용량 3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나트륨 ESS '테너(Tener)'를 출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다.
테너는 영하 20도의 저온 환경에서도 에너지 용량의 92% 수준을 유지하며 저온에 취약한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 영상 25도 기준 1만5000회, 45도 기준 1만 회 이상의 충방전을 지원하며 25년의 긴 제품 수명을 보장한다. 오는 9월 중국 내 첫 공급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GWh의 출하량을 달성하고, 내년 6월부터는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인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