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추론 전용 AI 칩 스타트업 '에치드(Etched)'가 약 4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SK하이닉스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추론형 AI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에치드는 24일 "103억 달러(약 15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3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다만 개별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외 투자자로는 월가의 트레이딩회사 '제인스트리트'와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이 있다.
에치드는 작년 12월 5억 달러(약 7300억원)를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50억 달러(약 7조3300억원)로 인정받았는데, 반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가 뛰었다.
에치드는 2022년 하버드대 중퇴생들이 창업한 회사로, 추론 전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AI 산업의 무게 중심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에는 대규모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이용자의 요청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추론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AI 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와 협력해 칩을 낮은 전압에서 구동해 과열을 막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저전압 추론'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S램(SRAM)을 결합한 독자 메모리 시스템도 개발했다.
특히 맞춤형 칩 설계를 넘어 회로기판·냉각판·네트워킹 연결 등 서버랙 전체를 자체 설계한다.
에치드라는 사명은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회로 패턴을 깎아 새기는 '식각(etching)' 공정에서 따온 것으로, 특정 AI 모델 구조에 맞춰 회로 자체를 최적화하는 이 회사의 반도체 설계 방식을 함축한다.
에치드는 올여름 일부 고객에게 칩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다. 로버트 와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 초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제품 테스트 단계에서도 총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