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오션, '4조' 태국 호위함 사실상 수주…특혜 의혹에 태국 해군 "제출 서류·조건만 심사"

한화오션, 6개 참여사 중 유일하게 1차 자격·기술 심사 통과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오션이 수천억 원 규모의 태국 왕립해군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 수주전에서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며 최종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동남아시아 특수함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장기적인 후속 함정 확보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까지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현지 정치권과 해군 내부를 중심으로 한화오션이 신형 호위함 조달을 위한 1차 자격 및 기술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했다는 소식이 확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스페인 나반티아, 튀르키예 아스파트 등 6개 참여사 중 한화오션만 살아남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는 한화오션이 기술 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입찰 조건을 맞췄다는 '사양 맞춤' 의혹이 터져 나왔다. 해군이 무기 체계 호환성 문제 등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한 업체만 통과시켜 정상적인 가격 비교 경쟁을 무력화했다며 야권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위롯 락카나아디손 태국 국민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 낙찰된 기업이 최저 기준만 통과하고 다른 참여 기업들이 더 우수한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매우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군사위원회 고문 자격으로서 향후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올렸다.

 

태국 해군은 특정 업체의 단독 통과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확인을 피하면서도 절차적 정당성을 내세워 특혜 논란을 반박했다. 11개국을 초청해 광범위하게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재무부와 반부패 기구(ACT) 소속 참관인들의 상시 감시 아래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입찰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해군 장교단이 지난달 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시찰한 일정 역시 심사 위원회와 무관한 실무진으로 구성돼 부당한 개입 소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빠랏 라따나차이판 태국 해군준장 겸 대변인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태국 해군은 사회적 의혹처럼 사양을 맞출 어떠한 이유도 없으며 오직 제출된 서류와 기한 내 조건만을 가지고 심사했다"며 "아직 심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격 요건을 통과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정보는 현 단계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약 170억 바트(약 7400억원)의 국방 예산을 투입해 4000t급 호위함 1척을 건조하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후속 발주될 3척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약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캄보디아가 최근 중국으로부터 타입 056C(Type 056C) 호위함을 인도받으며 타이만 해역의 군사적 균형이 요동치자 태국 해군이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속하게 함정 조달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바탕으로 설계한 4000톤(t)급 'OCEAN-40F' 모델을 앞세워 태국 당국이 요구하는 고도화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요건을 최고 점수로 충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 해군 현대화 사업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는 유력한 현지화 협력 방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8년 3700t급 스텔스 호위함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태국 해군에 인도하며 입증한 건조 역량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태국 해군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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