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SK이노 대표, AI 전력난 겨냥 베트남에 'LNG 공급·차세대 SMR' 패키지 제안

레 응옥 선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 회동
호주·미국산 LNG 공급 협의…2030년 SMR 상용화 이후 원전 협력 추진
수소·재생에너지·반도체·AI로 사업 범위 확대…전담 실무 창구 개설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과 미래 에너지 및 첨단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속도를 낸다. 단순 발전 인프라 조성을 넘어 독자적인 통합 밸류체인을 현지에 이식, 친환경 시장 주도권을 쥐고 새로운 장기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페트로베트남)에 따르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레 응옥 선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 등 최고위급 경영진과 만나 전방위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기존 정유·석유화학, 화학, 가스 발전 등 전통적인 교류를 뛰어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반도체 칩 제조, 인공지능(AI) 응용 솔루션 등 다방면으로 공동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신속한 협력 강화를 위해 실무진 간 전담 연락 창구를 즉각 개설하고 우선 추진 분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호주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베트남 전력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방안을 조율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현지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자체 물량으로 연료 수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추형욱 대표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전력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진단하고 당분간은 LNG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적절한 해결책"이라며 "2030년부터 가동될 차세대 SMR 기술의 검증 및 상용화 과정이 완료된 후 페트로베트남과 원전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전 사업 진출은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차세대 에너지 전략과 맞물려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손잡고 4세대 SMR 기술 '나트륨'에 대한 아시아 독점권을 확보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빠른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을 밟고 있는 해당 기술을 무기로 대규모 전력망 구축에 부담을 느끼는 동남아시아 원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레 응옥 선 의장은 "향후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베트남 에너지 개발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협력 수준을 높이길 희망한다"며 "신에너지 프로젝트를 공동 투자 및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트로베트남은 최근 국영석유가스그룹에서 국영에너지산업그룹으로 전환하며 에너지, 산업, 서비스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탐사·채굴부터 운송, 가공, 정유, 가스, 전력, 기술 서비스, 기계 제조, LNG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자체 생태계를 활용해 통합 에너지 산업 단지를 짓고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페트로베트남은 앞서 3조 3000억 원 규모의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주를 인연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5월 페트로베트남 산하 PV파워 등과 부지 인프라 착공식을 열고 발전소 건설에 돌입했다. 해당 국책 발전소 건립 사업과 별개로 생산 전력을 인근 산업 단지에 공급하고 AI 데이터센터 등을 조성하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현지 모델 적용 사업도 별도 추진 중이다. <본보 2026년 5월 14일 참고 SK이노 E&S, 베트남 뀐랍 LNG 사업 '닻' 올린다…현지 인프라 구축 18일 '첫 걸음'>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 픽

더보기

반론 및 정정보도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