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몬테네그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입찰을 포기했다. 투자 계획의 모호성과 함께 정치적 리스크가 오랜 기간 작용한 결과다. 현지에선 노조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0일 글로벌 항공업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인천공항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입찰 참여를 철회한다는 공식 서한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9년부터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입찰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을 30년간 직접 개발·운영하는 것으로 총 5억 유로(약 8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오지 않은데다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인천공항공사도 최종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인천공항공사는 △일회성 양도 수수료 1억 유로(약 1700억원) 지급 △공항 매출 35% 몬테네그로 정부에 양도 △30년간 3억 유로(약 5100억원) 의무 투자를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3억 유로 투자를 두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토지 소유권 문제도 지속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부지 관련 부동산 소유권 분쟁을 몬테네그로 정부가 먼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이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야당 반발도 인천공항공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다. 몬테네그로 야당인 민주인민당(DNP)은 인천공항공사의 입찰에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조사까지 예고했다.<본보 2026년 2월 6일 참고 [단독] 이학재 인천공항, 8천억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수주 '빨간 불"…현지 야당 "비리 여부 조사해야">
특히 몬테네그로 국가재산관리청이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을 포함한 몬테네그로 공항공사(ACG)의 고정자산 가치를 2억6436만 유로(약 4600억원)로 재평가한 것도 악재가 됐다. 이 결과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처분 권한이 몬테네그로 정부에서 의회로 넘어가면서 정치권 입김이 더 강해지게 됐다.<본보 2026년 4월 3일 참고 [단독] 한국이 1등이었는데 결국 놓쳤다…인천공항 몬테네그로 운영권 수주, 사실상 무산>
인천공항공사가 입찰 포기를 결정하면서 현지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ACG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인천공항공사의 입찰 포기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수년간 입찰 결과만 기다리느라 몬테네그로 항공 산업 발전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 단체인 STEGA는 “이미 이번 입찰 과정에서 법적, 절차적, 재정적으로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다”며 “법적 공백 상태로 이번 사업을 방치하지 말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무효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