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미국 솔리다임(Solidigm)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전 세계 하드웨어와 인프라 패러다임 변화를 진단했다. 단순히 방대한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을 넘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워크로드를 막힘없이 처리할 수 있는 초고성능 스토리지와 그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의 무결성 및 신뢰성 확보가 AI 고도화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솔리다임은 데이터가 점차 입체적(Volumetric)이고 복잡한 형태로 진화함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보호 인프라와 강력한 스토리지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기업들이 진정한 AI 전환(DX)을 이뤄낼 수 있다고 제안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개최된 글로벌 IT 콘퍼런스 '테크놀로지 라이브(Technology Live!)'에 참가해 AI 기술의 성숙과 대중화가 기업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솔리다임 측은 단순한 데이터 '양'의 팽창을 넘어 △고성능 추론 △고화질 멀티모달 데이터 처리 △지속적인 운영 데이터의 누적 등으로 인해 데이터의 밀도와 복잡성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고성능·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성능 스토리지의 물리적 혁신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데이터 신뢰 인프라' 구축이 기업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스콧 샤들리(Scott Shadley) 솔리다임 리더십 내러티브 디렉터 겸 에반젤리스트는 AI 시대의 데이터 변화를 '입체성(Volumetric)'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기존의 데이터 성장이 평면적인 용량 증가에 그쳤다면, 현재의 AI 데이터는 학습(Training)과 추론(Inference), 검색 증강 생성(RAG) 등 다양한 알고리즘을 거치며 고차원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들리 디렉터는 "AI는 단순히 인프라에 올려놓고 실행하는 일회성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체질을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라며 "복잡해지는 AI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초고속·초고용량 스토리지 인프라가 필수적이며 이를 뒷받침할 구성원들의 행동 변화와 운영 프로세스의 혁신이 동시에 정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솔리다임은 자사 내부에서 진행한 8분기 규모의 'AI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데이터 인프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구성원들이 AI의 실질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선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의 이 같은 행보가 초고용량 쿼드러플레벨셀(QLC) SSD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고도화될수록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쓸 수 있는 고성능 스토리지의 가치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솔리다임 외에도 △키핏(Keepit) △스캘리티(Scality) △빔(Veeam) 등 글로벌 데이터 솔루션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AI 시대의 핵심 화두로 '데이터 신뢰'와 '인프라 회복 탄력성'을 꼽았다. 데이터의 무결성과 보안이 보장되지 않는 AI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들 기술 리더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재 AI 인프라 시장의 헤게모니는 GPU 중심에서 이를 보좌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스토리지와 보안 거버넌스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솔리다임이 제시한 고성능 스토리지 기술과 데이터 신뢰 구축 전략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