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쟁 수의계약' 번지는 여의도… 삼성물산·현대건설 양강 구도

시범·목화·대교 잇는 '래미안' 수주 관측
현대건설은 광장아파트 수의계약 수순
소규모 화랑아파트엔 대형·중견사 물밑 작업

 

[더구루=김수현 기자] 여의도 노후 단지들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잇따라 막을 올리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올 여름 여의도 정비사업 시장은 과거의 과열 경쟁 대신 대형사들이 사업성을 철저히 따져 참여하는 선별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공고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9일 마감한 1차 입찰에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기 때문이다. 조합은 재공고를 거쳐 오는 9월 초순경 2차 입찰을 마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확고한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통한 수의계약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수의계약 수순을 밟는 양상은 여의도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초기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격돌했던 한양아파트를 제외하면, 대교아파트(삼성물산)와 공작아파트(대우건설) 모두 유찰 끝에 단독 응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다음달 25일 입찰 마감을 앞둔 시범아파트도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서 대우건설 등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으나 삼성물산의 수주 관측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라이벌인 현대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데다, 삼성물산이 이미 확보한 대교아파트와 단독 응찰 중인 목화아파트를 잇는 한강변 '래미안 타운' 조성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범아파트는 기존 1584가구에서 최고 65층, 24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대형 사업지인 만큼, 건설사들의 최종 입찰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장아파트 시공사로는 현대건설이 유력하다. 광장아파트 38-1동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1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되자, 곧바로 이달 3일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13일 2차 현장설명회 역시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석했다. 조합은 수의계약 형태로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달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화랑아파트는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대지면적 9395㎡·160가구로, 소규모재건축 방식을 통해 최고 47층·244가구로 탈바꿈한다. 인근 대단지들에 비해 사업 규모가 작아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비 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사는 물론, 소규모 정비사업에 강한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등 중견·계열 건설사들까지 두루 관심을 보이며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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