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한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 확대가 이란 전쟁 종료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으로 중동산 원유의 공급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캐나다산 중질유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에너지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한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6만1000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1만7000배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한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 확대는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산 원유 공급 불안과 관세 부담 완화가 맞물린 결과다. 한국 관세청과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는 지난 4월 앨버타산 원유의 원산지 증명 절차를 간소화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앨버타산 원유에 부과되던 기존 3%의 관세 부담이 사라지고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이 적용되면서 한국의 앨버타산 중질유 수입도 크게 늘었다.
국내 정유사들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 확대는 전쟁 종료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정보업체 S&P글로벌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불규칙적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며 “한국과 캐나다는 전쟁 이전부터 원유 공급 확대를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길어질수록 한국 정유사들의 캐나다산 원유 의존은 높아지고 페르시아만산 원유 수입에는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이후 캐나다산 원유는 이라크산 중질유의 대체재로 부상했다. 한국은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전까지 이라크산 바스라 중질유를 주로 수입했지만, 이후 캐나다산 콜드레이크 원유와 멕시코산 원유가 이를 상당 부분 대체했다.
다만 캐나다산 원유 수입 확대가 장기적인 흐름으로 굳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텍사의 로히트 라토드 원유시장 분석가는 “한국의 캐나다산 원유 구매는 그동안 밴쿠버 출하분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이라크산 원유 구매를 다시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