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헬스 AI 데이터 인질극' 논란에 삼성전자 화들짝…"완전 분리 보관" 신속 해명

신규 약관 도입 과정서 "거부 시 데이터 동기화 차단 및 삭제" 고지로 이용자들 발칵
삼성전자 "단순 문구 오해…AI 학습 데이터와 기존 서비스 데이터 철저히 분리" 해명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갤럭시 워치 출시를 앞두고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삼성 헬스(Samsung Health)'의 인공지능(AI) 고도화 약관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데이터 인질극' 논란에 대해 전격 해명에 나섰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개인 건강 데이터의 AI 무단 학습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브랜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신속한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15일 네덜란드 IT 전문 매체 삼모바일(SamMobil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헬스 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AI 개발 및 학습을 위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기존 삼성 헬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저장되는 건강 데이터와 완전히 분리되어 철저히 관리된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이달 초 삼성 헬스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배포된 신규 약관 동의 팝업창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워치 라인업 출시와 서비스 리디자인을 앞두고 △사용자의 걸음 수 △수면 패턴 △복약 정보 △월경 주기 △심지어 민감한 의료 기록까지 포함된 건강 데이터를 AI 학습 및 모델링에 활용하겠다는 동의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사용자가 이 AI 활용 동의를 철회하려 할 때 나타난 경고 창이었다. 팝업창에는 "동의를 철회할 경우 삼성 계정과의 건강 데이터 동기화가 불가능해지며, 법적 보존 의무가 없는 한 기존 데이터도 모두 삭제된다"는 식의 문구가 명시되어 있었다. 이에 글로벌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이 사용자의 가장 민감한 의료 데이터를 얻기 위해 데이터 백업 기능을 인질로 잡고 협박을 하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개인정보 보호를 선택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수년 치의 건강 데이터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극단적인 외통수에 몰렸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즉각 수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AI 학습 동의를 철회하더라도, 이는 AI 개발 목적으로 별도 수집된 데이터에만 적용되며 기존 삼성 헬스 서비스 이용이나 서버에 저장된 개인 기록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학습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 클라우드를 통한 기기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전자 역시 최초 고지된 경고문의 어조가 지나치게 위압적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고객들이 정보를 보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고지문 텍스트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의 빠른 해명과 조치로 일단락됐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성능 고도화를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어떻게 투명하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거운 과제를 남기게 됐다. 특히 민감한 개인 건강 정보를 다루는 플랫폼인 만큼, 향후 약관 고지와 사용자 소통 과정에서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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