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 현지화 속도

방산업체 사파 플라센시아, 신형 자주포에 모빌리티 공급
현지화로 EU와 나토 역내 자국 무기 생산 요구 충족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참여한 45억5400만 유로(약 8조원) 규모의 스페인 육군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에 속도가 붙는다. 스페인 법원이 경쟁사의 항소를 기각 결정하면서 K9 자주포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페인 맞춤형 자주포 개발에 대한 걸림돌이 해소, 현지 공급업체를 추가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

 

10일 스페인 일간지인 엘 코레오(El Correo)와 '엘 디아리오 바스코(El Diario Vasco)'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방산업체 사파 플라센시아(Sapa Placencia, 이하 사파)는 스페인 육군의 신형 궤도형 자주포(ATP) 사업에서 모빌리티(구동 및 변속 체계)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K9 자주포에 들어갈 핵심 구동 부품인 변속기 등을 스페인 현지에서 직접 만들고 기술을 지원한다.

 

사파는 궤도형 차량 구동체계 전문 기업으로, 변속기 효율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특수 기술을 가졌다. 이를 통해 K9 자주포가 더 거친 지형에서도 빠르게 달리고 뛰어난 성능을 내도록 돕는다. 한화에어로의 플랫폼과 스페인 국영 기업 인드라(Indra)의 기술로 개발한 '스페인형 K9 자주포'의 모빌리티(구동체계) 부품 제조를 맡아 공급함으로써 현지화를 이끈다.

 

사파가 한화에어로와 인드라가 결성한 연합체에 합류한 배경은 유럽연합(EU)과 나토(NATO)의 엄격한 자국 무기 생산 요구를 맞추고, 스페인 내 방산 산업의 주권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함이다. 스페인은 나토와 EU의 강력한 역내 무기 생산과 국방비 지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을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 국방부는 인드라와 EM&E의 합작법인에 72억 4000만 유로(약 12조 5000억원) 규모의 차륜형과 궤도형 자주포 개발을 맡겼다. 궤도형 자주포 사업에 45억1636만 유로(약 7조 9000억원)를, 차륜형 자주포 사업에 22억1983만 유로(약 3조 7800억원)를 배정해 자주포 패키지 공급을 모색했다.

 

이중 궤도형 자주포 사업은 △궤도형 자주포 128문 △탄약운반차 120대 △구난차 21대 △지휘통제차 11대 등 총 280여 대 규모로 스페인 육군의 핵심 전력 확보를 위해 진행된다. 스페인은 노후화된 M109 자주포를 대체하며 오는 2034년까지 인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본보 2026년 3월 25일자 참고 : [단독] 한화에어로 K9 자주포, 스페인 뚫었다…현지 최대 방산기업과 개발·생산>

 

앞서 경쟁사였던 제너럴 다이내믹스 유럽 랜드 시스템(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GDLES)가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소송을 심리한 스페인 법원이 GDELS-SBS의 항소를 기각해 스페인 육군의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은 예정대로 인드라와 EM&E의 합작법인이 확보한다. <본보 2026년 4월 20일자 참고 : '한화에어로 참여' 스페인 자주포 사업 '기존대로' 추진…독일 GDLES 재항소 예고>

 

한화에어로는 스페인군의 핵심 전력 확보를 주도하고 있는 인드라와 협력하며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3월에는 인드라와 자주포 현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MOU는 한화에어로가 K9 자주포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면 인드라가 스페인 북부 히혼 공장에서 차체와 제어·통신 시스템을 제작하는 것을 핵심으로 체결됐다.

 

한화에어로가 현지화 전략으로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이 성사될 경우 K9 자주포는 남유럽 지역에서 처음으로 활용된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약 10개국에 도입됐다.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동유럽에 이어 남유럽까지 거점을 확대하며 유럽 내 핵심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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