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고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달러화 강세 흐름

‘블룸버그 달러 스폿 지수’ 이틀 연속 상승세
미국 이란 공습 영향…“일시적 현상” 분석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재발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달러 스폿 지수’(Bloomberg Dollar Spot Index·BBDXY)는 장중 최고 0.2%까지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BBDXY는 세계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전반적인 가치가 오르고 내리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 세계에서 무역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높은 10개 국가의 통화를 한 데 모아 달러 가치와 비교한다. 여기에는 유로, 엔, 파운드뿐만 아니라 원화도 포함된다.

 

달러화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의 베팅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약 400억 달러(약 60조2760억원)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2월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서 비롯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공격을 받은 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또 이란의 글로벌 석유 판매를 허용하던 제재 유예 조치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폭등했고, 중동발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부분의 원유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 달러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게 된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한 강경 발언도 지속적인 정책 변화라기보다 협상용 수사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선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긴장을 고조시킨 뒤 원하는 것을 얻어내며 다시 긴장을 완화하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패턴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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