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건설업계가 전문 기술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전력·냉각·보안 등 핵심 인프라가 고도로 통합된 시설이어서 일반 건설보다 전문 인력 수요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9일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기술직 공급업체들이 숙련된 노동력 부족으로 성장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일감을 거절하거나, 소규모 하청업체에서 인력을 빼내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스콧 레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수요 감소보다 인력난이 데이터센터 성장을 제약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기계·전기·배관 서비스 제공업체인 컴포트 시스템즈는 수주 대비 매출 비율 악화에 대해 "수요 약화가 아닌 공급 제약 탓"이라며 "인력이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일감을 더 수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건설협회는 "건설업계가 인력 고령화, 젊은 기술직 인력 부족, 도제식 전문가 교육 방식, 대학 교육 프로그램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인력 파견 업체 및 노조 소속 하청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채용 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전체 임금은 2.4% 상승했는데, 건설업 임금은 같은 기간 3.4% 상승했다. 특히 전기 기술자 임금은 4.6% 상승했다. 숙련공 전기 기술자 임금은 6.6%, 견습 전기 기술자는 8.2% 올랐다.
또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배관·냉난방 공조 분야 고용은 2016년 이후 30% 증가했다. 기술직 공급업체인 컴포트 시스템즈, 엠코, 스털링의 수주 잔고는 같은 기간 6배 급증했다.
미국건설협회는 "강화된 이민 단속이 인력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건설 관련 직종 종사자의 35%가 외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인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 토목·건설 기업 스털링 인프라스트럭처의 조셉 쿠틸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소규모 업체의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며 "회사 자체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신입 전기기사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4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