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니 "당국 권고 따라 올해 대출 성장률 낮출 것"

고금리·루피아 약세에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더구루=변수지 기자] KB뱅크(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가 올해 대출 성장 목표를 낮춘다. 금리 상승과 루피아화 약세로 자산 건전성 부담이 커지자 당국 권고에 맞춰 외형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인니 매체에 따르면 KB뱅크는 올해 은행 사업계획(RBB)에 담긴 대출 성장 목표를 수정할 예정이다. KB뱅크는 앞서 올해 대출 성장률 목표를 약 15%로 제시했지만, 당국이 제시한 은행권 대출 성장 전망치인 8~11% 수준에 맞춰 조정하기로 했다.

 

쿠나르디 다르마 리 KB뱅크 행장은 “거시경제 상황이 달라진 만큼 질적 성장에 집중하려 한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보다 신중한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출 목표 조정은 고금리와 환율 변동성에 따른 자산 건전성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특히 루피아화 약세는 수입 원자재 의존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워 대출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쿠나르디 행장은 “금리 인상은 고객들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환율 변동”이라며 “수입 비용을 키워 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응해 KB뱅크는 대출 심사와 기존 여신 포트폴리오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형 확대보다 차주의 상환 능력과 사업 안정성을 중심으로 대출을 선별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예금 기반 확보에 집중한다. KB뱅크는 장기적으로 머무는 안정적인 예금인 ‘스티키 펀드’ 확보를 목표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 채널인 프라이빗 뱅킹센터를 통해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나선다.

 

다만 예금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조달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KB뱅크의 개인·법인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조정 이후 6% 안팎까지 올랐다.

 

쿠나르디 행장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면서도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 결국 대출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과도한 조달비용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 기준 KB뱅크의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43조5200억 루피아(약 3조7000억원)에 그쳤다. 당초 목표치인 약 1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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