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 7일 주가 하락이 미국 기술주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그 실망감이 다른 미국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확산했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관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로 인해 올해 뜨거웠던 AI 거래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실망감은 미국 시장 전체로 번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와 샌디스크(Sandisk) 등 기타 반도체 종목들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AI 지출 붐과 연계된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했다”고 부연했다.
금융 리서치 전문기관 ‘톨바켄 캐피털 어드바이저스(Tallbacken Capital Advisors)’는 “반도체 섹터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아주 작은 약세 신호만 보여도 공격적인 매도세가 출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은 괜찮았지만 낙관적인 흥분은 사라졌다”며 “다만 반도체 주가의 장기적인 랠리가 끝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했다.
WSJ는 “이번 미국 증시 매도세는 밤사이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의 훨씬 더 높았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은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매출 급증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회의론자들은 반도체 주식의 변동성이 높았던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의 잔상을 떠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7일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30.76포인트(-0.25%) 내린 5만2925.1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33.58포인트(-0.45%) 하락한 7503.85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302.47포인트(-1.16%) 떨어진 2만5818.69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99.63포인트(-4.65%) 급락한 1만2300.52를 기록해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장중에는 1만1960.84까지 저점을 낮추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