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변수지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사모신용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차입 경로가 은행 대출과 공모채를 넘어 비은행권 사모대출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장 보이빈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AI를 위한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사모신용이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마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글로벌 전환을 겪고 있다”며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차입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 확대에는 관리해야 할 위험이 따르지만, AI나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사실상 다른 대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본 지출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대규모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미국 6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약 8200억 달러(약 124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에 이어 약 80% 더 증가한 규모다.
알파벳은 지난달 85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 자본 조달 계획을 내놨고, 아마존도 7일(현지시간) 25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등 빅테크의 자금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빈 소장은 “기업들의 자본 수요가 워낙 큰 만큼 전통적인 은행 대출이나 공모채 시장만으로는 조달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이 사모신용에 큰 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모신용 시장에서는 일부 펀드 환매 제한으로 과열과 유동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아레스매니지먼트 등이 일부 펀드 환매를 제한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보이빈 소장은 AI 투자 붐을 지난 2001년 닷컴버블이나 2008년 주택시장 위기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선을 그으면서도, “자본이 AI 인프라에 쏠리면 AI가 아닌 경제 부문은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수요는 대형 기술주를 넘어 중소형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보이빈은 “AI 수혜가 중소형 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 영역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