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KGC가 국내·해외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지 1년여 만에 체질 개선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출범 당시 국내와 해외를 명확히 나눠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대표 간 역할 경계를 허물고 주요 시장을 공동으로 챙기는 방향으로 무게추가 옮겨지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이 커지는 상황에서 '분업'보다 '협업'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GC는 국내외 사업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현장 중심 융합 경영 프로세스를 가동 중이다. '국내는 임왕섭, 해외는 안빈'으로 나뉘었던 역할을 유지하되, 핵심 시장에서는 대표들이 고유 영역을 서로 넘나들며 현장을 챙기고 의사결정 폭을 넓히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류 변화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정관장 신제품 '홍삼담다' 론칭 행사에서 확인됐다. 동남아 전략 핵심 거점인 이번 베트남 행사에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안 대표 대신 국내 사업을 맡고 있는 임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대표는 현장에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본보 2026년 7월 6일 기사 참고 호찌민 찾은 임왕섭 KGC 사장, "베트남은 동남아 요충지"…'홍삼담다' 론칭>
이는 지난해 3월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내세웠던 운영 방식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당시 KGC는 국내 사업은 임 대표, 해외 사업은 안 대표가 각각 맡아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임 대표는 전자담배 '릴' 브랜딩을 성공시킨 마케팅 전문가로서 마케팅 경쟁력 강화와 국내 사업을, 안 대표는 국가별 맞춤형 제품 개발과 해외 채널 확대를 책임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베트남 행사에서는 안 대표 대신 국내 수장인 임 대표가 직접 해외 신제품 론칭과 현지 유통망 점검 등을 진두지휘했다. 베트남은 KGC가 동남아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삼고 있는 전략 지역이다. 해외 핵심 시장 행사에 국내 사업 총괄 대표가 직접 나서자 업계에서는 각자대표 체제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과거의 단일 경영 프레임이 가졌던 의사결정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국내와 해외가 각자의 전문 영역에 집중하되 긴밀하게 공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KGC가 각자대표 체제 틀은 유지하되 운영 방식은 분업에서 협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해외 사업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와 해외를 구분하기보다 전략 시장에서는 두 대표가 필요에 따라 역할을 공유하며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 도입 당시 내세웠던 '전문성 강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변화라는 해석이다.
KGC 관계자는 "임왕섭 대표가 현지 사업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대표별 담당 영역은 구분돼 있지만 필요에 따라 대표들이 함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