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美 HBM 공장 특수가스 선제 확보…에어리퀴드 2600억 투자 인프라 지원

질소·산소·아르곤·수소 등 반도체 가스 공급…2028년 말 가동 목표
청주 P&T7 이어 웨스트라파예트까지…韓美 HBM 인프라 지원사격

[더구루=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가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미국 인디애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공장의 초고순도 산업가스 공급망을 선제 확보했다. 미국 첫 생산기지 가동에 필요한 핵심 유틸리티 인프라를 구축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에어리퀴드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SK하이닉스 첫 미국 팹에 초고순도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1억7000만 달러(약 26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리퀴드는 장기 공급계약에 따라 현지에 산업가스 생산설비 2기를 건설하고 오는 2028년 말부터 SK하이닉스 생산라인에 가스를 공급한다.

 

에어리퀴드는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시설에 질소와 산소, 아르곤, 수소 등 산업용 가스를 대량 납품한다. 신규 설비는 고객사 현장에 설치돼 제조라인과 가까운 곳에서 초고순도 가스를 생산·공급하는 온사이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고순도 가스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공정 안정성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 HBM 첨단 패키징은 여러 층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고정밀 공정인 만큼 미세 오염 관리와 연속적인 가스 공급 체계가 수율 확보에 직결된다. 

 

에어리퀴드가 인디애나 현지에 생산설비를 짓고 운영하기로 하면서 SK하이닉스는 공장 가동에 앞서 주요 산업가스 조달처를 확보하게 됐다. 외부 공급망 변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미국 내 AI 메모리 생산 거점의 초기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 동맹은 한국과 미국 등 SK하이닉스 글로벌 주요 HBM 패키징 거점 기지로 전방위 확대되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지난달 충북 청주 신규 패키징·테스트 공장인 P&T7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 2억 유로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청주에는 오는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최첨단 질소 생산설비를 짓고 HBM 첨단 패키징 공정에 필요한 초고순도 가스와 초고순도 압축공기를 공급한다.

 

SK하이닉스는 총 38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에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한다. 해당 공장에는 HBM4와 HBM4E 등 차세대 HBM 제품을 대상으로 한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정이 도입된다.

 

가동 목표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생산 체계를 해외 거점에 이식하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웨스트라파예트시로부터 부지 내 경비시설과 펌프시설, 창고 등 14개 건물에 대한 기초공사 허가를 승인받고 기초 파일링 등 초기 시공에 착수했다. 

 

김춘환 SK하이닉스 글로벌 인프라 담당 부사장은 "미국 최초의 HBM용 첨단 패키징 시설 개발이 시작되는 가운데 인디애나주에서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핵심 업계 리더들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마티외 지아르 에어리퀴드그룹 집행위원회 위원은 "해당 이정표적 투자는 에어리퀴드가 오랜 전략적 파트너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AI 기술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며 "미국 전자 부문에서 30년간 쌓아온 입지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확장을 지원하고 가장 첨단 반도체 기술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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