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덮친 메모리 대란…소규모 업체는 '파산 위기'

부품값 급등에 제조비 압박
중소 제조사 생산 차질 직격탄

 

[더구루=변수지 기자] AI발 메모리 대란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덮쳤다. 가격 인상으로 버티는 대형사와 달리 소규모 전자업체들은 부품난과 원가 급등에 흔들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과 MS는 메모리 비용 급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애플은 아이패드와 맥 제품군 가격을 인상하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르고 크게 오른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메모리 수급 상황을 “100년에 한 번 올 홍수”라고 표현했다.

 

MS도 보급형 게임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S 가격을 100달러(약 15만원) 올려 약 500달러(약 77만원)로 조정했다. MS는 “콘솔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2.5배 이상 올랐다”며 “내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 부족 충격은 소규모 제조사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스타트업 모노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초 600달러(약 93만원) 제품 약 1000대를 출하했다. 그러나 작업용 메모리인 마이크론 8GB D램 조달 비용이 35달러(약 5만원)에서 300달러(약 46만원)로 뛰면서 후속 생산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토마즈 자만 모노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는 “가격을 최소 3분의 1 이상 올리거나 메모리 용량을 75% 줄인 새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션캠 제조사 고프로도 메모리 비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고프로는 “올해 1분기 말 메모리 비용이 80~115% 상승했다”며 사업 지속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는 소비자 전자업계를 넘어 통신, 의료기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방산 통신장비 업체 W5테크놀로지스는 서버 가격 급등으로 원가·납기 부담을 겪고 있다. 위성통신 시뮬레이터용 서버 가격은 지난 2020년 5373달러(약 830만원)에서 현재 1만5000달러(약 23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서 비롯됐다.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고성능 시스템에 필요한 메모리를 대량으로 흡수하면서 D램과 저장장치 수급이 빠듯해졌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6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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