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휴머노이드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공급망에서 한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부터 축적된 전문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직접 제조와 액추에이터 같은 핵심 부품 공급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30%를 지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까지 약 7만4000대, 2035년까지 41만2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정부 차원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29년까지 연간 100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국가 제조 동맹을 통해 올해에만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흥미롭게도 한국에는 휴머노이드용 로봇 손을 개발한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과 상장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한국 제조업에서 그리퍼(grippers, 집게)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온 경험이 이러한 강점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한국 자동차 산업을 주목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발전한 전기 모터와 센서, 제어 장치 같은 정밀 공학 분야의 전문성이 로봇 공학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인간 근육과 관절을 흉내 내는 부품인 액추에이터에 의존하는데, 이러한 부품들이 자동차 산업의 전동 파워 스티어링, 제동 시스템, 자율주행 차량 기술 등과 유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여러 한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이 이미 이러한 노하우를 활용해 로봇 공학용 핵심 액추에이터의 주요 비(非)중국계 공급업체 중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직원당 로봇 수로 측정되는 제조업 시설 내 산업용 로봇 밀도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자동화 경험 덕분에 로봇 공학에 대한 대중의 수용도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주장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은 이미 한국 기업들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미국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최고의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를 실행할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