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K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을 등에 업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첫 번째 타깃은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격전지이자 아시아 패션의 메카인 일본이다. 내년부터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본격 가동해 5년 내 일본 현지에 30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베인캐피탈의 든든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 핵심 상권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8일 투자은행(IB) 및 패션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안다르의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을 인수하며 안다르의 밸류업 전략에 착수했다. 특히 베인캐피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를 위해 조성한 105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초대형 펀드(Bain Capital Asia Fund V)의 막강한 자금력이 안다르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될 전망이다.
현지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을 장악한 룰루레몬(lululemon)을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안다르 재팬(andar JAPAN)'을 설립도 마쳤다. 일본 법인 대표는 현지 유통·머천다이징 분야 경력자인 하시모토 가즈타케(橋本和武)가 맡았으며, 글로벌 전략 총괄은 공성아 한국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이끈다.
안다르의 일본 법인 설립은 모기업 에코마케팅을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시점과 맞물린다. 베인캐피탈은 한국 특수목적법인(SPC) 비씨피이이에이비드코원을 통해 지난 3월 9일 에코마케팅 지분 88.6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안다르는 베인캐피탈 품에 안긴 지 3개월 만에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안다르는 베인캐피탈에 인수되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 자금력을 함께 확보했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105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아시아 6호 펀드 결성을 완료했으며, 그 절반을 일본에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시장 진출 초기에는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 등 상당한 자본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베인캐피탈의 일본 집중 투자 기조가 안다르 현지 확장 전략의 실탄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무기는 베인캐피탈의 탄탄한 일본 네트워크와 유통망이다. 베인캐피탈은 2005년 도쿄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스카이라크(Skylark), 도미노피자 재팬(Domino's Pizza Japan) 등 브랜드에서 굵직한 투자 성과를 이뤘다.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패션그룹 마쉬홀딩스(스나이델·젤라또피케)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베인캐피탈이 20년 넘게 쌓아온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안다르가 현지 백화점·프리미엄 쇼핑몰 입점에서 유리한 협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안다르는 이를 기반으로 5년 내 일본 30개 매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일본 법인 설립 목표는 현지 오프라인 시장 공략이다. 안다르는 지난 2022년 3월 공식 온라인 스토어 론칭으로 일본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24년부터는 이세탄 신주쿠점, 한큐 우메다 본점 등 주요 백화점 팝업을 본격화하며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로 거점을 넓혀왔다.
온라인과 팝업에 이어 현지 오프라인 출점을 본격화한다. 안다르는 일본 백화점과 프리미엄 쇼핑몰을 중심으로 출점 후보지를 검토하고 내년부터 일본 주요 도시에 상설 매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매장 출점 전 팝업 확대로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안다르는 이달 초 도쿄 이세탄 신주쿠점 본관 2층에서 여름 시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는 오사카 한큐 우메다 본점 4층에서 팝업을 이어간다. 도쿄와 오사카 동서 주요 백화점을 연달아 공략하며 상설 매장 출점을 위한 현지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시모토 가즈타케 안다르 재팬 대표는 "일본은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품질·기능성에 대한 기대 수준도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오프라인 점포를 중요한 고객 접점으로 삼아 브랜드 세계관과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에서 안다르의 주요 경쟁 상대는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이다. 특히 룰루레몬은 2017년 일본에 진출한 후 2024년 도쿄 시부야·오사카 미도스지에 대형 플래그십을 동시 개장하며 현지 입지를 굳혔다. 일본 내 12개 매장으로 일본 프리미엄 애슬레저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안다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룰루레몬을 공략한다. 일본 공식몰 기준 룰루레몬의 대표 레깅스 '얼라인(Align)' 시리즈 가격은 1만400엔~1만5800엔(10만~15만원)이다. 이에 반해 안다르 시그니처 레깅스 '에어리윈(airywin)'은 7900엔(75000원)으로 룰루레몬 대비 최대 반값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에 아시아인 체형에 최적화된 패턴 설계를 더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침투를 노리는 구조다.
공성아 안다르 CEO는 "일본을 안다르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삼고, 제품 개발과 서비스 향상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