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폭락했다. 스페이스X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알려지면서다. 6000억 달러(약 923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가는 16% 급락한 15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페이스X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는 이날 투자자들과 전화 회의를 진행하며 첫 회사채 발행을 발표했다. 채권 발행 규모는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7000억원)이며, 5년∼30년물을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채 발행 소식은 지난 18일 처음 알려졌다. 이후 스페이스X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000억 달러 이상 날아갔다.
미국 투자은행(IB)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은 “매도세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며 “전 세계에서 이 주식을 사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샀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AI 스타트업 ‘xAI’ 등을 합병한 후 지난 3월 차입했던 브릿지론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또한 최근 AI 열풍 속에 빅테크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점도 무관하지 않다.
엔비디아는 5년 만에 처음으로 250억 달러(약 38조4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은 이달 초 역대 최대 규모인 850억 달러(약 130조7700억원)의 유상 증자를 단행했으며, 앤트로픽도 사모대출 시장에서 블랙스톤, 아폴로 등에 350억 달러(약 53조8500억원)를 조달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다른 사업을 통해서도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다. 오픈소스 AI 스타트업인 ‘리플렉션AI’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매달 1억5000만 달러(약 2300억원), 오는 2029년까지 총 63억 달러(약 9조7000억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인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앞서 앤트로픽, 구글 등과도 계약을 맺고 컴퓨팅 파워를 제공해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