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이란 전쟁 해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23일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한 이후 서로 공격을 자제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계속 공격을 주고받았다"며 "이들의 충돌은 중동 전쟁을 다시 촉발할 위험이 있으며, 전쟁 해결을 위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명한 종전 예비 합의에 따라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며 "하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레바논 철군을 놓고 계속 충돌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 없이는 철수하지 않겠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계기로 조직된 친(親)이란 무장정파다. 창설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대리 세력으로 성장했다. 대리 세력은 이란의 직접 군사 개입 없이도 인근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적대 세력을 억지하는 전방 방어선 역할까지 하는 비대칭 전력이다.
헤즈볼라의 게릴라 공격은 지난 2000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설치했던 이른바 '안보지대(Security Zone)'에서 철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양측 간 교전이 계속됐고, 결국 2006년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두 세력 간 분쟁이 지속됐고, 2023년 미국의 중재로 휴전이 체결됐다.
하지만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자, 헤즈볼라도 공격에 가담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전쟁이 더욱 격화됐다. 이 전쟁은 헤즈볼라의 역량을 크게 약화시켰고 지도부를 무너뜨렸다. 특히 2024년 9월 헤즈볼라의 오랜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당하며 지휘 체계가 붕괴됐다.
또 같은 해 12월 수니파 반군에 의해 시리아 정권이 교체되면서 헤즈볼라는 보급선에 큰 타격을 입었다. 레바논과 이란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헤즈볼라는 그동안 시리아를 통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공급해 왔다.
미국과 프랑스 중재로 2024년 11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다시 휴전이 체결됐다. 이를 계기로 레바논에는 미국이 지원하는 조셉 아운 정권이 들어섰다. 조셉 아운 대통령은 경제 회복 정책을 펼치며 지난해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민병대의 무장 해제 계획을 세웠다.
다만 헤즈볼라의 반발로 이 계획이 실현되지는 못했다. 블룸버그는 "헤즈볼라는 여전히 레바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정부가 무장 해제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레바논 군대의 취약성으로 인해 헤즈볼라가 내전 가능성을 내비치자 레바논 정부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