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 유럽 유망 스타트업을 선점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시장의 핵심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의 스위스 혁신 바이오테크 기업에 전격 투자하면서다.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거점을 확보한 롯데가 유럽 기술 파이프라인까지 품에 안으며 글로벌 바이오 밸류체인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신생 바이오기업 클리어라이드바이오 테라퓨틱스(ClearideBio Therapeutics AG)에 따르면 롯데홀딩스가 프리시드 투자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CVC(기업형 벤처캐피탈)를 통해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접점을 찾는 모습이다.
롯데홀딩스 헬스케어·바이오 펀드가 유럽 바이오테크 기업에 단행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롯데가 낙점한 클리어라이드바이오는 고형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ADC 신약을 개발하는 전임상 단계의 혁신 바이오벤처다. 차별화된 항체 공학 기술에 독창적인 페이로드(약물) 및 링커 접합(Conjugation) 기술을 결합한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ADC 치료제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전신 독성 문제를 해결하고, 종양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해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고형암 타깃의 선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초기 임상 진입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는 식품과 유통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바이오의약과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진두지휘 아래 한국과 일본에 걸친 사업 기반을 활용,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바이오 혁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준 롯데홀딩스 바이오사업 책임자 겸 CVC 매니징 파트너는 "클리어라이드바이오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초기 단계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프리시드 단계부터 파트너십을 구축한 만큼 혁신적인 임상 개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홀딩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바이오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확대해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