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된 영향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2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지난 2022년 11월 7.4%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1.1%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0.6% 상승해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식료품 비용은 악천후, 전쟁, 관세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비료 원자재 비용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8% 폭등했다.
에너지 가격도 10.7% 급등했다. 이란 전쟁 발발 첫 두 달 동안 폭등했던 운송 및 창고 비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2.6%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화물 트럭 운임도 전쟁 관련 유류할증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으로 인한 운전기사 부족이 맞물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승폭은 전문가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2% 올라 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더할 전망이다.
미국 대형 금융·보험 서비스 그룹 ‘네이션와이드(Nationwide)’는 분석 서한에서 "생산자물가 상승세의 대부분은 연료 및 천연가스 비용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만, 공급망 압박이 다른 자재와 부품으로 전이되면서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도 5월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들어 현재까지 연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이 생산자물가 상승세의 정점일 수 있지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후폭풍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