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美 소비 위축, 저소득층 넘어 중산층 확대 가능성"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부담 장기화
‘가치 소비’ 트렌드 강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비 심리 위축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부담 장기화로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14일 "미국 어닝 시즌의 핵심 키워드는 'K자형 경제(양극화 심화)' 고착화"라며 "고소득층은 자산 가치 상승을 기반으로 소비 여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의 누적된 부담과 중동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점은 소비 위축이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소비자의 경제 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미시간대학교가 지난달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48.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7)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소비자 심리가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 중 하나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소매 기업은 "미국 소비 시장의 체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훨씬 신중해졌고, 제한된 가처분 소득 안에서 지출 우선순위를 엄격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식품기업 크래프트 하인즈의 스티브 카힐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돈이 월말이면 사실상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도 현재 상황을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유가와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소비 압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가전업체 월풀의 마크 비처 CEO는 "현재 가전 업계가 직면한 수요 둔화는 단순한 조정 수준을 넘어 경기 침체기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비용 부담이 큰 내구재 구매를 미루는 '불황형 소비 패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매출 둔화에 그치지 않는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압박과 소비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적 효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코트라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효용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가치 소비' 중심 트렌드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접근성과 실질적 효용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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