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본서 ‘배달영토’ 넓힌다…‘로켓나우’ 열도 5대 도시 점령

출시 16개월 앱 다운로드 600만↑ …입점 음식점 1만개↑
배달·서비스료 '제로' 차별화…버거킹 등 유명브랜드 유치

[더구루=김현수 기자] 쿠팡이 일본 전용 브랜드 ‘로켓나우’로 현지 진출 약 1년여만에 5대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도쿄 미나토구(港区) 단일 지역에서 시작해 도쿄 전 지역과 수도권, 12개 광역 지역까지 전국권 서비스로 확장했다. 파격적인 무료 서비스 정책을 앞세워 우버이츠(Uber Eats), 메뉴(Menu), 데마에칸(出前館) 등 현지 기존 시장 강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배달 영토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8일 쿠팡 일본 법인 씨피 원 재팬(CP One Japan)에 따르면 현지 ‘로켓나우’ 다운로드 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합산 600만을 넘었다. 최근 일본 앱스토어 음식·음료 카테고리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진출 1년 4개월 만의 성과다.

 

쿠팡 로켓나우는 지난해 1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도쿄 미나토구에서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도쿄 23개 구 전역과 가나가와(神奈川)·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 등 수도권을 포함해, 간사이(関西) 6개 부현, 아이치현(愛知県) 나고야(名古屋),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인구 기준 일본 5대 도시로 꼽히는 도쿄·요코하마(横浜)·오사카(大阪)·나고야·삿포로에 모두 진출했으며, 이는 한국에서의 서비스 확장 속도와 맞먹는다는 평가다.

 

로켓나우의 핵심 경쟁력은 배달료와 서비스료 '제로(0)' 정책이다. 일본 배달 앱 시장 점유율 1위인 우버이츠가 소비자에게 최소 50엔(약 490원)에서 최대 500엔(약 4900원) 이상의 배달료를 부과하고, 입점 음식점에는 30~35%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와 정반대다. 로켓나우는 멤버십 가입 없이도 배달료·서비스료가 모두 무료다. 일부 음식점은 로켓나우 입점 후 수 주 만에 매출이 약 400%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영향력 있는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버거킹(Burger King)·쉐이크쉑(Shake Shack)·타코벨(Taco Bell)·크리스피크림(Krispy Kreme)·웬디스퍼스트키친(Wendy's First Kitchen)·블루보틀커피(Blue Bottle Coffee) 등 주요 미국 외식 브랜드가 로켓나우를 통해 일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전국 입점 음식점 수는 1만 개를 넘어섰다.

 

쿠팡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이번이 재도전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21년 6월 일본법인 쿠팡재팬(Coupang Japan)을 설립하고 도쿄 메구로구(目黒区)·세타가야구(世田谷区) 일부 지역에서 최단 10분 배송을 내세운 퀵커머스 서비스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도심형 소규모 물류센터(MFC) 구축에 따른 구조적 적자, 경쟁 과열, 현금 결제 중심의 아날로그 문화 등 복합적 요인에 막혀 진출 1년 9개월 만인 2023년 3월 철수했다.

 

이번 재진출은 달랐다. 한국에서 검증한 물류·기술 인프라를 그대로 이식했다. 다만 이전 일본 진출과 달리 물류창고 투자가 필요한 퀵커머스 대신 플랫폼 기반 음식 배달에 집중해 초기 고정비용 부담을 낮췄다. 또 '쿠팡' 색을 걷어낸 별도 브랜드 '로켓나우'를 내세워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쿠팡의 올해 1분기 '개발도상 서비스(Developing Offerings)'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약 2조7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가우라브 아난드(Gaurav Anand)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발도상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은 일본 로켓나우의 지속적인 고성장과 함께 한국 이츠(Eats), 대만 시장이 함께 견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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