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의 잠수함 KSS-III(도산안창호급)이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과 관련해 캐나다 안보의 완결적 해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이 제안한 KSS-III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장기 잠항과 현지화·공급망 협력으로 북극해 작전 능력과 산업 협력을 모두 충족해 수주 전망이 밝다.
글로벌 전략 연구소 '글로벌 어페어스 랩(Global Affairs LAB)'는 3일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 K-방산의 또 다른 시험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KSS-III 잠수함은 노후화된 캐나다 잠수함 전력을 대체할 가장 현실적이고 위험 부담이 적은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제안은 캐나다의 해저 방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잠수함이 시급한 캐나다는 한국의 검증된 플랫폼으로 전력 공백과 경제적 실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의 이번 평가는 한국 해군 KSS-III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지난달 2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키말트 기지에 도착해 선보인 잠항 능력과 운용성 검증에 따른 성적표이다.
최근 도산안창호함은 1만 4000km에 달하는 거리를 호위함 없이 자력으로 잠항해 캐나다 빅토리아 CFB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성공적으로 입항했다. 이로써 대양 작전 능력과 북극해 환경에서의 작전 잠재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어 캐나다 해군 승조원들이 직접 도산안창호함에 승선해 태평양 항해를 함께하며 나토(NATO) 동맹국과의 통신 및 전술 통합성 등 완벽한 상호운용성을 현장에서 직접 검증했다.
연구소는 캐나다가 1998년 영국에서 중고로 도입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이 만성적인 가동률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증된 플랫폼을 신뢰할 수 있는 일정에 맞춰 제공할 수 있는 입찰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속도와 납기 준수 능력을 바탕으로 신속한 인도를 약속하고 있다. CPSP 제안서에서 2032년 1번함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총 4척을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독일은 2036년까지 잠수함 4척 인도를 약속했다. 다만 TKMS가 제안한 '212CD형'은 서류상 개념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개발 지연의 위험이 크다.
연구소는 납품 일정과 캐나다 내 현지 생산 및 유지 보수 약속을 포함한 장기적인 산업 협력도 최종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잠수함 공급을 물론 온타리오주 조선소 등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기술 이전 및 유지·보수(MRO) 협력을 통해 캐나다의 안보 주권을 지원하는 경제 패키지로서의 완결성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에너지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첨단 제조 기술과 산업 인프라를 제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연구소는 지난 2월에도 한국의 KSS-III 잠수함이 캐나다 잠수함 프로그램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결론지으며, 북극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 검증된 신속한 인도, 강력한 10셀 수직 발사 시스템(VLS) 능력, 그리고 포괄적인 산업 파트너십 패키지를 강조한 바 있다.
CPSP 사업은 캐나다가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3000톤(t)급 신형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경쟁 중이다.
한화오션은 CPSP 수주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렌 코플랜드(Glenn Copeland) 한화오션 캐나다 지사장은 최근 "캐나다가 요구하는 산업적 역량과 빠른 인도 시기 등 두 가지 주요 요구사항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수주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 2026년 5월 27일자 참고 : 한화, 캐나다 잠수함 사업 "긍정적 결과 기대">
글로벌 어페어스 랩은 서울에 본사를 둔 국제 문제 및 정책 연구소로, 한미 관계, 동북아 지정학,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