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캐나다에 초대형 수소 프로젝트 제안…잠수함 수주전 '히든카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캐나다 매체 'CTV 뉴스' 인터뷰
현대차 31억 캐나다 달러 투자…'액화 플랜트·수소 트럭 공장 등' 수소 생태계 구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 주도의 'K원팀'이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의 승부수로 대규모 수소 투자를 제시했다. 3조원 이상 쏟아 수소 액화 플랜트와 수소 충전소, 수소 트럭 공장을 포괄하는 '프로젝트 비버'를 제안했다. 자동차 제조 기반을 강화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요구에 화답하며 잠수함 수주전의 확실한 승기를 잡는다.

 

4일 업계와 캐나다 CTV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잠수함 계약 수주에 성공하면 현대자동차는 캐나다 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 제안한 수소 사업은 '프로젝트 비버'로 불린다. 캐나다를 상징하는 동물인 '비버'에서 명칭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비버는 수소 액화 플랜트부터 수소 충전소, 수소 트럭 공장 건설을 아우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강 실장은 "현대차가 31억 캐나다달러(약 3조4200억원)를 투자해 수소 트럭 산업을 조성하고 9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세부 계획을 보면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수소 액화 플랜트가 들어서며, BC주와 앨버타주 전역에 총 32개의 수소 충전소가 구축된다. 핵심 생산 거점인 수소 트럭 공장은 온타리오주에 건설될 것으로 추정된다. 2035년 이후 수소 충전소 160기를 추가하고, 수소 트레인 생산을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단계 투자는 2030년께 시작될 전망이다.

 

강 실장은 전기차 대신 수소차를 제안한 이유로 중국 기업과의 경쟁 부담과 미국의 압력을 들었다. 그는 "(마크) 카니 총리가 중국에 방문했을 때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약속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 제조사는 스텔란티스와 같은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이 스텔란티스에 미국으로 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득했듯 우리 기업들도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SUV 모델인 지프 컴패스의 생산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캐나다 정계에서도 논란이 됐었다.

 

강 실장은 수소를 비롯해 한국이 캐나다에 제안한 경제적 혜택을 거듭 밝혔다. 잠수함 협력이 가져올 963억 캐나다달러(약 106조원)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효과와 일자리 43만 개 창출을 강조하며, 한화는 이미 캐나다 방위산업을 지원하고자 현지 기업들과 약 75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현재 수입량의 5배 이상인 연간 340만톤(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LNG 캐나다 투자를 확대하며, 90억 캐나다달러(약 9조9400억원) 규모의 핵심 광물을 수입하는 청사진도 언급했다.

 

한편, 강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했다. '한·캐 첨단 산업 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을 시작으로 한화오션과 알고마스틸,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의 3자 파트너십 체결식에 모습을 비췄다. 이어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국무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과 각각 면담하며 잠수함 수주전 지원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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